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 “한인회관 건립 시급해요”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 “한인회관 건립 시급해요”
  • 하노이=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6.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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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사회 모금보다는 금융테크닉 활용”··· “ 응급센터, 청소년문화공간과 도서관 등이 필요”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

“한인회는 예산 상당부분을 한인회가 발행하는 잡지(‘한인소식’)로부터 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노이한인회 재정은 수입구조가 불균형 합니다 "

하노이의 그랜드플라자호텔 커피숍에서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 나름대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를 만난 것은 6월15일 오후였다. 고상구 K&K글로벌 회장이 개최한 K-마켓 복합물류센터 준공식에 참여하고, 이튿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앞서 윤 회장을 만났다.

“저도 한국에서 잡지를 해봤습니다. ‘충무로 과정’을 잘 압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사진식자 대지에 필름을 떠서 인쇄 커팅 제본하는 이른바 ‘충무로 과정’을 자신 있게 소개했다.

윤 회장이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2004년이다. 현재 마케팅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기업투자 타당성조사, 국제포럼 컨벤션 기획 진행이 주된 업무로,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까지도 커버 하고있고 유통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있다.

올해 58세인 그는 사회초년병 시절 몇 년간 전문지 발행에 매달리다가 많은 시간과 수업료를 지불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다. 하지만 이 경험으로 인해 하노이한인회의 소식지에 대해 전임들과는 다른 이해의 깊이가 있다. 매체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한인소식’이 언제까지 수익을 낼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다.

K-마켓 복합물류센터 준공식
K-마켓 복합물류센터 준공식

“잡지로 버티기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이라고 말하는 그는 한인회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만들기 위해 계속 머리를 짜내고 있다. 하노이한인회 연간 운영예산은 110만불에 이른다. 한인회에서 상근하는 전임자만 14명이다. 한국인 11명, 베트남인 3명의 전임자에다 아르바이트 인력까지 있어서 예산 절대부분을 인건비가 차지한다. 급여가 지불되는 전임자 14명을 둔 한인회는 세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이같은 구조를 가능한 것이 한인회 잡지발행에서 들어오는 수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잡지는 편집국장, 기자, 사진인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전문인력이어서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수익을 낼 때까지 초창기에 예산을 투입을 해야 하는데, 그 부담을 감당할 만한 한인회가 드뭅니다. 또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교민잡지들이 포진해 있어서, 한인회가 새로 소식지를 발간한다고 해도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윤 회장은 여타 한인회가 ‘하노이 모델’로 직접 소식지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가 향후 한인회의 재정 충당방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던 것은 이런 얘기 끝이었다.

최근의 변화를 감안했을 때 그는 잡지에서 나아가 방송사업에 손을 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튜브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상업컨텐츠도 다뤄서 방송수입이 잡지수입을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화 강좌도 대폭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현재의 비영리 강좌체제에서 벗어나 프로페셔널한 강좌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모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이다.

“한인회관 설립이 시급합니다. 한인사회 각 단체와 기업 등이 입주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한인회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도 절대 필요합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처럼 발전하는 곳에서는 일찍 땅을 사서 건물을 세워놓으면, 운영하면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한 덕분이다.

“입주 혹은 분양에 참여하겠다는 입주확약서 같은 것으로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대출받을 수만 있으면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노이한인회의 대외신용이 관건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은행이 있다”며 희망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하노이에 진출해 있는 각종 기관과 기업들이 입주 혹은 분양 약속만 해준다면, 은행이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대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층 규모의 한인회관을 생각하고 있다. 최소 200억원의 건립자금이 필요한 규모다. 그는 한인회관이 건립되면 그안에 큼지막한 도서관과 긴급의료 수요에 부응하는 클리닉, 청소년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문화놀이마당, 그리고 한국식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장례식장을 넣어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노이 한인인구는 6만명을 넘어서고있고 청소년들만 해도 5천명이 넘는다. 하노이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인회관이 절실한 이유다.

이같은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꿈은 같이 꾸는 사람들이 생기고, 또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 법. 향후 하노이한인회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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