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만 대사 특강, “소화제와 낙관주의가 리더십의 원칙”
한동만 대사 특강, “소화제와 낙관주의가 리더십의 원칙”
  • 클락=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6.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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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 아시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해 강연··· ‘섬기는 리더십’이 주제
한동만 주필리핀한국대사
한동만 주필리핀한국대사

“김기영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한인회장을 맡아 클락 지역의 범죄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교민 순찰대를 만들어 직접 타운을 돌았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길거리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식당마다 설치가 됐습니다.”

한동만 주필리핀 대사가 6월19일 필리핀 클락에서 특강을 했다. ‘섬기는 리더십’이 주제였다. 청중은 아시아한인회장대회와 아시아한상대회에 참여한 아시아 17개국 전현직 한인회장과 한상대표들. 한 대사는 이날 오전 특강과 문답으로 80분간 마이크를 잡았다.

그가 클락의 김기영 전회장 이야기를 꺼낸 것은 한인회장들의 리더십에는 이타적인 ‘섬김’이 들어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였다. 한인사회를 위해 범죄를 줄이고, 차세대를 위해 한국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초청으로 한국에 가서 일하는 현지 노동자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한인사회 활동이 모두 ‘섬김’에 기반에 있다는 얘기였다.

한 대사는 나아가 섬김의 리더십에는 12가지 원칙이 있다면서, 리더십의 특징을 분류해 소개했다.

먼저 자기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관대한 리더십이라야 한다는 점이다. 뒤집은 ‘내로남불’은 리더십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더는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메가트랜드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워싱턴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래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많은 책을 보고 글로벌 메가트랜드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했습니다. 그 결과를 책으로 내놓은 게 졸저 ‘한국의 10년 후를 말한다’였습니다. 이 책 출간 후 강연요청도 많이 받았습니다.”

한인사회 리더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이끌어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셋째는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하며, 넷째는 계획도 우선 순위를 매겨서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였다. 예를 들어 교민안전이 먼저냐, 한류보급이 먼저냐 등의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역지사지 하고, 뿌린대로 거둔다는 성실함의 골든룰을 지켜야 하고, 여섯 번째는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곱 번째 원칙은 ‘소화제’.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는 건배사처럼 소통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하는 안티 세력을 끌어안고 설득하는 포용력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덟 번째는 상상력을 통한 이노베이션이다. 주샌프란시스코 대사를 지내기도 한 대사는 우버택시나 에어비엔비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온 벤처기업이라면서, 세워놓은 차, 비워놓은 집을 어떻게 하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고 역설했다.

아홉 번째는 투명성. 기업이든 정부든, 한인사회를 이끌던 투명성이 결여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다. 열 번째는 지식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 실리콘밸리 미래연구소의 지식이나 유엔미래보고서와 같은 지식 창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한 번째는 평화와 균형이다. 초조함이나 스트레스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시한 원칙이 ‘never give up’이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다.

한 대사는 이날 강연의 ppt 원고를 모두 영어로 작성했다. 이 때문에 위의 내용도 한 대사가 소개하고자 한 내용과 부분적으로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 대사는 이날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무엇보다 낙관주의를 꼽았다. 비관적인 생각으로는 찾아온 기회조차 놓친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도 소개했다. 인텔 CEO인 로버트 노이스는 ‘낙관주의가 최고의 동력’이라고 했다면서 이 글귀는 실리콘밸리의 인텔사 입구에 크게 걸려 있다고 한 대사는 소개했다.

한 대사는 사당동 ‘밥퍼’에서 3년간 300-400명 밥을 퍼서 배식하는 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소개하며, ‘이타적 행복’도 강조했다. 한인사회 리더들도 이 같은 이타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밥퍼 봉사를 하면서 첫 1년은 반찬을 담고, 다음 1년간은 국을 퍼고, 마지막 1년은 밥을 펐다면서 건더기가 골고루 나눠지게 국을 퍼는 것도, 손목이 나가지 않게 옆밥을 퍼내는 것도 밥퍼의 오랜 노하우라고 자랑했다. ‘사월의 보리밥’ 오진권 사장이 진행했던 이 같은 밥퍼 봉사에 참여하면서 그는 남모르는 기쁨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은 약 80분간 진행됐으며, 필리핀의 경제환경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정책 등도 질의응답으로 소개됐다. 한 대사는 이날 특강을 위해 마닐라에서 약 100km 떨어진 클락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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