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한인회, 대만한인100년사편찬위원회, 재외동포재단이 3년여간 준비한 책 「대만한인 100년사」(602p)가 최근 출간됐다.
‘이 땅에 살아온 한인의 피와 땀 그리고 도전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대만 한인의 발자취’. 대만의 초기 한인들, 광복 후 한인사회와 현재의 한인사회의 모습이 담겼다. 교육, 문화, 예술, 체육 분야의 한인 단체, 대만에 있는 한국기업 등도 소개돼 있다. 2부는 ‘한국과 대만의 어제와 오늘’. 정치외교, 무역경제, 관광 분야에서의 한국과 대만 관계가 분석돼 있다. 더불어 함께 협력과 후원이라는 제목의 3부는 타이페이한국학교후원회, 88서울올림픽후원회 등이 소개돼 있고, 4부는 ‘화보로 보는 100년사’다.
이 책은 대만 한인의 역사가 100년 전에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1792년 나주 영산포에 사는 김백삼을 비롯한 30여 명이 장쇄도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대만 장화얼린항에 정박했다는 기록이 있다. 1903년 평북 의주 출생 한재룡이 타이베이에서 선흥사라는 인삼농장을 운영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는 기록도 있다. 대만에는 징용으로 끌려와 광복 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뼈를 묻은 분들도 많다.
임병옥 대만한인100년사편찬위원장은 “한인 이주역사에서 100년 이상 된 나라가 몇 개에 불과한 점에서 비춰볼 때 그 의미는 크다”면서, “대만한인 100년사를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짧은 기록이라도 남겨서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