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의 베트남 참전은 1964년 9월 아닌 1963년 5월”
[단독] “한국의 베트남 참전은 1964년 9월 아닌 1963년 5월”
  • 토론토=송광호 해외기자
  • 승인 2019.06.30 13: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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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거주 이정남 당시 참전 특공대원이 공개... 첫 투입된 113명중 107명이 전투중 사망
이정남 선교사
이정남 선교사

1964년 9월 22일부터 8년 8개월간 연인원 32만5000여 명의 한국군이 베트남에 파병됐다는 지금까지의 정설이다. 그래서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하자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날짜가 1964년 9월이 아닌 1963년 5월이라는 주장이 나와 흥미롭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이정남(72/사진) 베트남 선교사(당시 특공대원)는 최근 자신이 펴낸 ‘험악한 광야의 길에서’라는 타이틀의 베트남 전쟁수기에서 1663년 5월 베트남전에 파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113명 특공대원들이 베트남전에 첫 참전했으며, 그때 세상을 등진 전우들 실상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정남 선교사에 따르면 베트남파병 공식 선포일인 1964년 9월에 앞서 1963년 5월 극비리에 특공대원으로 차출돼 당시 113명의 한국해병대원 특공대(대장 허영 중령)원들이 베트남 퀴논 땅에 첫 발을 디뎠다. 이들은 미 해병대 앵그리코 부대(부대장 하워드 대령)소속으로 미 부대장 지시에 따라 한국부대 임무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인 특공대의 주 임무는 미군 대신 적군 깊숙이 침투해 낮에는 지형정찰과 적의 전력 탐색, 밤에는 미군 지시에 따라 헬리콥터로 떨어뜨려주는 곳곳에 매복하는 일이 주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미군이 위험하고 어려운 임무를 한국군에 맡겼던 것 같다”며 “한국 특공대 임무는 적(베트콩)을 발견하면 죽이는 대신 생포하는 방침을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더구나 훈련미숙으로 파병 며칠 후 전우가 철조망 크레머 지뢰 뇌관을 잘못 눌러 대원 2명이 전사해 111명이 된 대원들은 매일 정찰임무 중 두세 명씩 죽어갔다고 회고했다.

또 정찰작업 처음엔 지나는 마을의 베트남인들은 우리 해병대원들을 ‘따이한 따이한’하며 환영하는 체 했으나, 돌아서면 곧 뒤에서 총을 쏘고 낫 등 농기구로 덤벼들어 수많은 전우들이 살해당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극도로 분노에 쌓인 전우들은 지나는 마을마다 베트콩이든 민간인이든 가리지 않고 죽였다고 토로했다. 또 살아 생전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란 희망을 거의 포기한 대원들은 자신들을 미군소속 총알받이로 사지에 몰아넣은 모국정부에 증오심을 가졌으며, 살아 돌아가면 ‘청와대에 포탄을 퍼붓자’는 얘기까지 오갔다는 것이다.

이정남 선교사는 차출된 113명 동료들의 사정을 알아보니, “부모나 형제, 친척들이 없는 사람들로 죽어도 누구하나 국가나 군부대에 항의할 수없는 사람들만 골라 특공대로 차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에게는 미군으로부터 지급받은 화력 좋은 신무기 M16, M14은 회수해 가고, 2차 대전 때 쓰던 무거운 M1 칼빈 소총으로 바꾸어 지급됐다. 나중 알고 보니 신무기는 한국으로 빼돌리고 구형무기로 싸우라는 것이니, 한창 전투중인 대원들은 무심한 모국처사에 대해 무척 섭섭한 마음을 지녔다고 했다.

이정남(72)선교사는 1963년 초 서울 경기공업고교 졸업 1주일 만에 16세 나이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는 3개월 훈련 후 113명 특공대원들 중 최연소자로서, 당시 참전을 통해 113명들 중 부대장 포함해 6명이 살아남았다. 그중 4명은 팔다리가 잘리고 한 눈이 없는 부상병 등으로 65년 제대했으며, 현재는 두 명이 생존한 상태다.

미 해병대는 구사일생 생존한 6명 한국 특공대원에게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직접 미국무성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대원들이 65년 귀국한 후 허영 부대장은 해병대 사령부로 복귀해 중장까지 승진했고, 나머지 5명 대원은 전쟁후유증에 시달리다 이정남 씨 경우는 결혼 후 아르헨티나로 이민, 다시 캐나다에 안착해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선교사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신앙을 지닌 이 선교사는 베트남 전투 당시 끔찍하게 세상을 떠난 전우들과 베트남인들 영혼을 위해 남은 인생을 봉사하기로 했다. 벌써 10여 년 째 베트남 오지에서 생명의 샘 우물파기, 베트남 신학생 양성, 국제 결혼한 베트남 여성 교육, 장애자 고아원 지원 등으로 선교 봉사활동에 매달리고 있다.

존슨 대통령이 무공훈장을 달아주고 있다
존슨 대통령이 무공훈장을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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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2019-06-30 20: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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