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윤동주는 재외동포일까?··· 동포재단 ‘별 헤는 밤’ 이번주 방영
[수첩] 윤동주는 재외동포일까?··· 동포재단 ‘별 헤는 밤’ 이번주 방영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8.1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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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다. 중국인이라고 생각한 적도, 중국어로 시 한 편 쓴 일도 없다.”

7월31일자 경향신문 보도다. 여적이라는 칼럼을 통해 조운찬 논설위원은 또 “용정중학 학적부와 일제 판결문에 적힌 윤동주는 모두 ‘조선인’이다.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한민족의 정서를 시에 담았다. 그의 시에는 재외동포의 디아스포라 의식도 없다”며, “교육부가 재외동포 시인 윤동주라고 표기한 교과서를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재단이 윤동주를 재외동포 시인으로 기리는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을 기획해 KBS 2TV를 통해 15일 내보낼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KBS가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 방송을 재고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재외동포재단과 KBS가 공동 주최한 ‘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 콘서트는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주말인 8월15일 오후 6시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18일 KBS홀에서 녹화를 마쳤다. 가수 이적, YB, 백지영, 윤형주, 다이나믹 듀오, 스윗소로우, 포레스텔라, 민우혁, 이하림과 배우 이주실, 장동윤, 박혜수 등 국내 최정상급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방송이다. 배우 김영철, 한예진이 MC를 맡았다.

재외동포재단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8월15일 광복절. 칼이 아닌 펜으로 일본에 맞서 싸운 윤동주 시인을 다시 만난다. 지난 7월18일 KBS홀에서 진행된 ‘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에 대한민국 최정상 가수들이 출연해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재조명했다. 이번 콘서트는 재외동포로서 윤동주 시인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의 시를 재해석해 음악과 함께 만나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며 8월15일 방송을 예고했다.

‘재외동포 윤동주’ 논란과 관련한 기사는 조선일보, 연합뉴스, 큐키뉴스, 중앙일보 등에서도 보도됐다.

조선일보는 “교육부가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들이 공부하는 국정 도덕 교과서에 윤동주 시인을 ‘재외동포 시인’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용 도덕, 사회 교과서에는 각각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최재형이 재외동포로 기술됐다”고 지적했다.

재외동포재단법 제2조는 재외동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외국에 장기체류하거나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1호)이거나 국적에 관계 없이 한민족의 혈통을 지닌 사람으로서 외국에서 거주·생활하는 사람(2호)’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윤동주를 재외동포로 인식하기 시작할 경우 중국 정부가 ‘북간도가 원래 중국 영토이며 윤동주는 중국인’이라고 주장할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것이 연합뉴스의 보도다. 중앙일보 장세정 논설위원은 칼럼을 통해 “윤동주를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억지와 궤변은 참으로 개탄스럽지만 우리 스스로 '재외동포 시인 윤동주'로 규정하는 것도 아직은 낯설고 불편하다”고 밝혔다. 쿠키뉴스는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이 “윤동주를 재외동포로 규정한 교육부 국정 교과서 시정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기사화했다.

반면 같은 연합뉴스의 이희용 한민족센터 고문은 ‘윤동주를 재외동포 시인으로도 기억하자’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과서에서 윤동주 시인을 재외동포로 소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1917년 중국 용정(龍井)에서 태어난 윤동주 시인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1943년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된 윤동주 시인은 1945년 사랑하는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후쿠오카형무소에 복역 중 사망했다. 

윤동주는 재외동포일까? 아닐까? 중국 연변 용정에 묻혀 있는 윤동주 시인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민족시인, 저항 시인으로서의 성격, 독립시를 쓴 독립운동가로서의 성격, 그리고 한반도 밖에서 태어나 한반도 밖에서 생을 마감한 재외동포로서의 성격 모두를 갖춘 인물로 윤동주를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이석호 월드코리안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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