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북핵 문제는 산맥 넘는 것과 같아··· 인내심, 끈기 가져야”
김연철 통일부 장관 “북핵 문제는 산맥 넘는 것과 같아··· 인내심, 끈기 가져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8.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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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한인정치인대회서 특강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산맥을 넘는 것과 같습니다. 얼마나 지나야 산맥을 통과할지 짐작할 순 없지만,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산 하나하나를 넘다 보면, 어느 순간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통일의 길을 만나는 것입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월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해외 16개국 재외동포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제목은 ‘남북관계 추진 방향’. 김 장관은 1·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리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통일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했다.

우선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회담에 대해 김 장관은 앞으로의 북미 의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회담에 대해서는 비록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북미 모두 솔직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는 점에서 북미 관계 진전에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정상회담과 비교했다. 합의를 이루지 못해 실망감이 매우 컸지만, 레이캬비크 회담은 1987년 워싱턴에서 열린 역사적인 핵 감축 협상의 디딤돌이 됐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서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았던 레이캬비크 회담은 훗날 냉전 종식의 회담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열릴 북미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2차 회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특강에는 2019 세계한인정치인대회에 참가한 재외동포 정치인 60명이 참석했다.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은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들의 정치력을 높이기 위해 2년마다 여는 행사. 올해 대회에는 김연아 캐나다 연방상원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멜리사 리 뉴질랜드 국회의원 등 기성 재외동포 정치인 외에도 입양동포로 프랑스 정계에 진출한 요하임 손 포르제 하원의원(83년생), 미국 메사추세츠주 하원의원 마리아 로빈슨(87년생), 미국 인디애나주 역사상 아시안계 최초로 당선된 크리스 정 주하원의원(92년생), 재선에 성공한 알브레히트 준문 가우터린 독일 헤센주 카르벤 시의원(90년생) 등 차세대 정치인들이 다수 참가했다.

김 장관은 지난 4월 통일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장관은 통일부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맺어진 군사 분야 합의에 따라 DMZ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등에서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한다고도 전했다. 화살머리고지를 유해발굴 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최고의 격전지였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국, 중국, 남북한 군인이 전사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국제적인 공동발굴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폐회식에서 ‘대륙철도’를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거론한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은 “지난해 철도 전문가들과 북한 신의주, 나진까지 1차 철도 조사를 했다. 침목, 다리, 터널 등을 살폈고, 국제적인 협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를 검토했다”며, 대륙철도뿐만 아니라 환동해, 환서해 사업을 통해 남북한이 상호 이익을 얻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언급한 ‘평화 경제’에 대해선 “평화는 땅과 같고 경제는 그 땅에서 피는 꽃과 같다”며, “통일부가 평화와 경제를 어떻게 선순환할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1951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작돼 유럽의 번영을 이끈 유럽석탄철광 공동체를 예를 들며, 평화 경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8월27일 개막한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은 30일까지 계속된다. 김 장관의 특강 전에는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엔 미국 조지아 주의회의 유일한 한인 의원인 박의진 하원의원이 ‘동포사회의 거주국 정치참여 확대 및 차세대 정치인 육성방안’에 대해 사례발표를 하고, 캐나다 최초의 한인 연방의원인 연아마틴 의원, 마크 김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동포사회 기여 방안’이라는 주제로 사례발표를 한다. 참가자들은 29일 DMZ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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