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칼럼] 칭찬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대림칼럼] 칭찬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 우상렬(연변대학조한문학원 비교문학연구소장)
  • 승인 2019.10.31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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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신시대에 사는 듯하다. 서로 믿지를 못하는 듯하다. 서로 똘똘 자기 울타리를 쌓는 개인지간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공적인 기관들에서도 그런 것 같다.

우리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기말시험이라도 친다고 하자. 그러면 비상사태가 걸린다. 시험 감독에 나선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잡아내기 위해 앞뒤로 뛰어다닌다. 학생들 자율에 맡겨 시험을 보기에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태도다. 학생들 또한 그렇다. 조금이라도 감독을 소홀히 하면 부정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학생들이 교수님들의 신뢰에 부응할 만큼 믿음성이 결여되어 있다.

나는 현재 우리는 전반적인 불신시대에 산다고 생각한다. 참,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기분이 나쁘다. 그런 점에서 실로 시급히 필요한 것이 '성신(誠信)'의 가치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는 일단 사람은 못 믿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사람은 믿을만하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보면 우리에게는 동물은 구해주고 키워주면 보은을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다.

이런 내용의 옛이야기도 많다. 사실 인간은 조금이라도 누가 믿어주면 기적을 창조할 수도 있다. 이른바 칭찬이 그렇다. 우리말에 짧은 바지 춰준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실 좀 부족하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춰준다면 더 잘하는 법이다. 옛말에 강물에 떠서 가는 구렁이를 보고, 용이라고 하니 진짜 용이 되어 하늘로 솟아오르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칭찬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칭찬 위주의 교육은 바람직하다. 특히 나이 어리면 어릴수록 말이다. 그래서 교육계에는 이런 말이 네가 된다 하면 되고 안 된다 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있다.

옛말에 ‘사위지기자이사(士爲知己者而死)’라는 말이 있다. 즉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사명배군자(舍命陪君子)-목숨을 버려서라도 군자처럼 한다는 말이 된다. 될성부른 나무, 즉 “감인지식(感人之識)”, 첫눈에 사람을 알아보고 믿어주고 밀어줄 때 실로 죽음까지 불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럽 선진국들에서 이런 수단을 많이 취한다. 예컨대 프랑스의 경우 표 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대로 탈 수 있다. 그러다 일단 돌연히 닥친 단속반에 잡히면 적어도 30배의 벌금을 안긴다. 그리고 더욱 유연한 방법으로 전반 사회에 신용을 으뜸 가치로 내세우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신용을 잃고는 하루라도 살아가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신용을 지킬 때 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까지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게 한다. 이 신용이란 바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지 않던가.

필자소개
우상렬, 연변대학조한문학원 비교문학연구소 소장‧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박사생 도사(导师), 연변작가협회 이사
저서: 2009년 조류와 한류의 비교문학 연구(한국학중앙연구원 2009년 7월~2009년 12월) , 2015년 국가사회과학원기금 중점입찰사업 20세기 동아시아 항일서사정리 연구 자과제(子课题) 담당자 등 10부.

우상렬 교수(사진 앞줄 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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