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골’ 지소연, 세계를 놀라게 하다
‘6골’ 지소연, 세계를 놀라게 하다
  • 양재곤 기자
  • 승인 2010.07.2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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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를 따라 배웠던 소녀는 이제 '여자 축구의 메시'로 불린다. U-20 여자월드컵에서 6골을 넣은 지소연(19·한양여대)의 닉네임이다.

메시처럼 드리블과 패싱 능력은 물론 골 결정력까지 보유해서다. FIFA도 지소연을 소개할 때 '세계 톱 레벨의 공격수'로 부른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도 메시처럼 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그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상대의 수비벽을 살짝 넘어 골그물을 흔들었다. 수비벽을 믿고 반대쪽 골문을 지켰던 멕시코 골키퍼 세실리아 산티아고는 선 채로 당하고 말았다. 스피드보다 스핀과 정확성으로 프리킥골을 만들어내는 메시의 모습과 닮았다.

 
초등학생 시절 남자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지소연에겐 경쟁상대도 닮고 싶은 축구선수도 남자였다. 초등학교 축구팀에서 남자들을 따돌리고 주전 공격수로 뛴 그는 중학생이 되면서 신체적으로 남자들에게 뒤질 수 밖에 없었다. 호날두처럼 파워 넘치는 킥과 돌파를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하지만 메시처럼 뛸 수는 있었다. 메시만큼 빠르지는 못해도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그는 템포를 조절하는 축구를 구사할 줄 안다. 무엇보다 번뜩이는 그의 축구두뇌는 메시의 영리함을 많이 닮았다.

5년전 메시는 네덜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시켰다. 골든볼(MVP)과 골든슈(득점왕)은 모두 그의 차지였다. 지소연에게도 메시가 간 길을 따라갈 기회가 왔다. 이번 대회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지소연은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득점왕과 결승 진출을 노린다. 준결승에서 맞붙을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는 7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소연이 골을 넣어 결승에 오른다면 메시가 받은 두 개의 상은 지소연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메시'는 쉬지 않고 한국 축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스위스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은 FIFA 주관대회 참가사상 남녀 통틀어 최초였다. 2006년 10월 피스퀀컵 때 경신한 15세 8개월 나이로 남·녀 통산 최연소 A매치 데뷔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 때 기록한 A매치 최연소골 기록(15세 10개월)도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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