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겨우 34명이 정기총회 기념촬영?
[칼럼]겨우 34명이 정기총회 기념촬영?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5.26 0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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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이 분규 부채질했다(?)

정기총회를 마치고 34명이 기념사진을 찍었다면 어떤 모임일까? 이것이 미주 전역에 회원을 두고 있는 단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단체를 떠올리겠는가?

최근 시카고에서 제 30차 정기총회와 제39차 정기이사회를 한 단체가 언론에 배포한 기념사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학교 반창회 아니면 향우회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하긴 이런 모임이야 거창하게 몇차 정기총회나 정기이사회 같은 플래카드는 내걸지 않을 것이다. 너무 머리 아프기 전에 답을 말하자.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정주현)는 지난 21일 시카고에서 총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제30차 정기총회, 제39차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롱비치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이정형 수석부회장을 차기회장인 제2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회장 당선자는 6월1일부터 2년의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보는 단일후보로 추대됐다고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3명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 사이에 내부 조율이 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그간 차기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회원들에 대한 제명처분도 있었다. 이에 대응해 지도부의 ‘비리’를 법원에 제소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런 가운데, 정기총회를 갖고 새 회장을 뽑았다. 과연 새 회장은 그동안의 불화와 갈등을 봉합해야할 큰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그 일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을 기념사진을 보면서 느꼈다. 사진으로 보면 34명이 기념촬영에 참여했다. 참여자 수도 아마 그와 별 차이는 없지 않나 싶다. 그런 수로 총회 성원이 성립되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걱정이 되는 것은 그만한 수로 새 회장을 뽑았을 때 회장이 제대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미주 최대의 한상조직이다. 어떤 보도에 따르면 회원사가 20여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보도를 믿는다고 한다면 회장선출을 위해 열린 정기총회 기념촬영에 34명만 참여한다는 게 이해가 잘 안 된다. 또 이 사진을 버젓히 언론에 공표하는 것도 속내를 짐작하기 어렵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그간 재단지원금을 어떻게 썼는지를 두고 시끄러웠다. 여전히 한쪽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은 단체에서 제명처분을 받았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이 분란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외동포재단이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에 대한 한상대회 운영위원 수명을 추천하는 ‘권한’을 주면서 이 단체를 분규 속으로 밀어넣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결속력도 없이 모래알 같이 흩어진 단체에 권한만 주다보니 일부 파벌들이 단체장에 압력을 가하고, 견제하도록 원심력만 키웠다는 지적인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이 일을 잘못한 셈이다.

과연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며, 어떤 존재로 자리잡을 것인가? 재외동포재단은 이를 위해 앞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34명이 기념촬영한 정기총회 사진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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