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시 정부가 지난 3월25일 ‘이동휘 선생 기념비 건립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동휘 선생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로 삼일운동을 주도했으며 한국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였다. 그는 조선총독부와 일본 정부의 박해를 피해 블라디보스토크에 은신하여 거주했으며 1935년 1월31일 사망해 그곳에 묻혔다.
이동휘 선생 기념비 건립은 블라디보스토크시 정부와 주블라디보스토크한국총영사관과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블라디보스토크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오성환 총영사는 설립안 심의위원회에 제출한 발언문에서 블라디보스토크시와 한국은 1864년 한인의 극동러시아 이주, 3·1 운동 등을 포함해 여러 역사적인 인연으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음을 강조하고, 이동휘 선생 기념비 설립은 양국 국민에게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 총영사는 특히 연해주를 찾는 한국 관광객 수가 지난 4년간 10배로 증가했다고 언급해 심의위원회로부터 공감을 이끌었다.
25일 통과된 건립안의 정식 명칭은 ‘이동휘 선생 및 무명독립운동가 기념비, 조명희 문학비 설명석 그리고 한인이주 150주년 기념 우호친선비 한글 설명석의 설립안’이다.
조명희 선생은 하바롭스크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며 동포신문인 ‘선봉’과 잡지 ‘노력자’의 편집을 맡은 인물로,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때 ‘인민의 적’이란 죄명으로 체포돼 1938년 젊은 나이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프라브다에 따르면, 이동휘 선생 기념비는 악사콥스카야 거리 20번지(파크롭스키 교회 공원)에, 조명희 문학비 설명석은 악사콥스카야 거리 12번지 주차 구역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시정부는 또 2015년 설립된 ‘한인이주 150주년 기념 우호친선비’에 한국어를 병기해 넣기로 했다.
한편 총영사관은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오는 6월27일 중앙혁명광장에서 제1회 ‘Korea Day’를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 전날인 6월26일엔 ‘도보로 만나는 한민족역사유적지 탐방로 구축’이라는 제목의 특별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