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날, 韓·외국인 한자리서 '이색 운동회'
현충일 날, 韓·외국인 한자리서 '이색 운동회'
  • 오한상 기자
  • 승인 2011.06.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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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동시에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너무 재밌고 신기해요."
이른 아침부터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온 일본인 사토 히로코(26.여)씨는 행사가 빨리 시작되면 좋겠다는 듯 연방 박수를 치며 환한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미국·일본·중국·앙골라 등 15개국 출신의 주한 외국인 50여명과 한국인 80여명이 함께 참여하는 이색 운동회가 열렸다.

'우리 집에 왜 왔니' '꼬리잡기' '코끼리 코 돌고 페널티 킥' '눈치게임' '장애물 계주' 같은 놀이가 진행되면서 참가자들은 마음의 벽을 허물어갔다.

훌라후프를 돌리다 넘어져 흙투성이가 된 남아공 출신 대학생 드미트리(27)씨는 "나 말고 다른사람들도 다 못하지 않느냐"며 웃어보였다.

드미트리 씨는 "다른 나라 놀이를 하면서 말이 안 통해도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좀 더 한국에 가까워지고 (참가자들이) 서로 통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꼬리잡기' 게임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다 박장대소하던 무라드 후세인 아미르 주한 앙골라대사관 실장(47)은 "오늘 앙골라 사람들도 많이 왔는데 정말 재밌다"며 지난 2000년 한국에서 발급받은 주민등록증을 자랑스럽게 꺼내보였다.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과 문화를 나누고 친교의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개최된 이날 행사의 영문 명칭은 'The 1st Foreign Friends' Fun Day with Mannam'.

현충일을 맞아 행사에서는 호국영령을 위해 묵념하는 순서도 있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묵념에 동참한 영어강사 사라 올슨(25.여)씨는 "오늘이 현충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즐겁게 한국을 느끼면서 현충일을 기억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의 관계자는 "6.25 때 우리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느냐"며 "현충일을 맞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초대해 매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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