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포스트코로나⑦] “러시아 의료기기 및 고급 브랜드 시장 주목해야”···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기획연재: 포스트코로나⑦] “러시아 의료기기 및 고급 브랜드 시장 주목해야”···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3.03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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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해외한인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한인사회의 비즈니스도 큰 제약을 받았다. 그렇게 마치 전쟁과 같은 한해가 지나갔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코로나 팬데믹 또한 지나갈 것이 틀림없다. 전쟁이 끝나면 전후 복구 시기가 오듯 코로나도 끝나면 새롭고 필요한 분야들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 틀림없다. 해외한인사회에서는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을까? 시리즈로 조명해본다.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지난해는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였다. 이를 기념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 정부와 각 기관들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와 기업 등 민간영역에서도 수백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기념사업을 준비했다.

모스크바 한인사회와 고려인사회도 지난해 뜻깊은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이해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 상황으로 행사 진행에 큰 영향을 받았다. 부득이하게 대부분의 사업이 축소되거나 취소 혹은 연기됐다. 몇몇 기념사업들은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리고 올해로 이월되거나 연기됐던 여러 기념사업들도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 안타까운 상황이다.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을 지낸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이 이 같은 회신을 보내왔다. 그는 포스트코로나를 주제로 한 본지의 질문에 “코로나나 지금도 지속돼 모스크바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한인사회는 약 3,000명 남짓으로 추산되는 인구를 가진 작은 규모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으로의 철수 행렬이 계속 이어져 한인인구 감소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모스크바 코로나가 아직까지도 심각한 실정이고, 한인들의 경제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모스크바 코로나 상황이 언제쯤에 진정될지 그리고 언제 다시 경기가 활성화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교민이 모스크바를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제 경우에도 약 20년 동안 운영했던 호텔사업이 코로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부득이하게 중단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상황에 놓여 있는 다른 나라 한인사회와 같이 모스크바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업은 여행사, 호텔, 민박업, 한인레스토랑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는 출장객 이나 관광객이 끊긴 상황에서 여행사, 호텔, 민박업은 거의가 휴·폐업된 상황입니다.”

그는 한인레스토랑과 한인 상점들의 경우는 인터넷을 통한 배달을 활성화하고 러시아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영업을 강화하는 등 나름대로 자구책을 강구하면서 힘겹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한국에서 화장품, 식품류, 잡화류 등 소비재를 수입하여 크고 작은 사업을 진행하던 교민들이 러시아 소비시장 침체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재외한인들이 영위하기 좋은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고가 브랜드 시장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중국,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중심국이며 세계자원의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 IT, 우주항공 등 고급기술과 인력을 다수 보유하는 강국입니다. 다만 아직도 경제가 자원의존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에 경제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그리고 산업인프라가 낙후되고 물류 기반도 약한 상황입니다. 지역간 경제불균형도 심각하고 국민 간에 부의 양극화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와 국제원자재가격의 하락은 러시아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부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러시아 내 중산층이 감소하고 고소득층과 빈곤층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시장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중가 제품시장이 축소되면서 시장이 고가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생활용품 중심의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은 이러한 러시아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기존 상품 대비 저렴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러시아의 고가 브랜드 소비시장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체계적인 접근 전략 구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는 또 “앞으로 러시아에서도 비대면을 통한 원격진로, 재택근무, 에듀테크 등 관련 사업들이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중심의 온라인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의료기기 시장의 경우 헌재 세계적으로 약 연 4~5% 성장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경우는 약 7~8% 성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규모도 매년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들이 이러한 러시아산업 동향을 잘 파악하고 사업 방향을 잘 설정해 대응한다면 코로나 위기에서도 의외의 큰 사업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원일 회장은 1998년 모스크바로 진출했다. 모스크바에서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면서 생활했다.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국제관계 전공)를 마치고, 캠퍼스에서 러시아인 여학생을 만나 결혼했다. 김 회장의 부인은 한국현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러시아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모스크바한인회장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모스크바대표 등을 맡아 활동했으며, 2017년 모스크바에서의 사회봉사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과 부인 김 나탈리아 러시아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장.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과 부인 김 나탈리아 러시아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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