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즈] 해외시장 보고 창업한 회사 많다
[월드비즈] 해외시장 보고 창업한 회사 많다
  • 추교진 기자
  • 승인 2011.08.0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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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리마 모뉴엘 유진크레베스 등이 대표주자

창업 초기부터 내수보다는 수출에 역점을 두는 벤처 기업들이 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선정 2010년 히든 챔피언 29개 기업중 12개사가 설립초기부터 해외 시장에 접근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해외진출 한 것이 아니라, 아예 해외시장을 보고 승부를 건 것. 대표적인 사례가 슈프리마와 모뉴엘 등이다.

● 슈프리마
슈프리마는 세계적인 지문 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2000년에 설립되어 2010년 말 기준 약 70여 명의 직원이 있다. 설립 된 지 10년된 작은 규모의 회사이지만 현재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650개가 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실, 슈프리마가 처음 지문 인식 기술에 대한 기회를 발견한 2000년도 초반에는 국내에서 지문 인식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았다. 또한 지문 인식 기술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기술자들의 실력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던 터라, 지문 인식 관련 제품의 내수 시장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내수의 시장성만 놓고 본다고 한다면 일찌감치 접어야 했을 사업이었다.

하지만, 슈프리마는 이러한 내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보안에 대한 높은 수요와 더불어 지문 인식 기술에 대한 수요가 함께 일어날 것이라 판단하고,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하였다. 창업 멤버 구성은 모두 전자 공학을 전공한 박사학위를 가진 인재들이었다. 서로 의견 일치를 본 이들이 선택한 것은 국내시장 보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었다.

약 1년 정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세계적으로 경합을 벌이는 지문 인식 알고리즘 세계 경연대회에 참가, 2002년에는 아시아 1위, 2004년에는 세계 1위를 수상하였다. 사실, 2002년까지는 경연 대회 준비에 매진했기 때문에 변변한 수입이 없었다. 수입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문 인식 기술 관련 수입이 아닌 다른 부수입으로 지탱을 하였다. 그러나, 2003년에 수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급증하고, 점차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게 된 사례다.

● 모뉴엘
모뉴엘은 2004년 설립되어 홈 시어터 컴퓨터(HTPC)를 세계에 처음으로 선보여 2006년 미국 ASI Corp사와 공급 계약 체결을 발판삼아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설립된 지 7년이 되는 현재 HTPC 제품군을 주축으로 매출의 90% 이상을 미국, 유럽 등 15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07년 CES에서 빌 게이츠 회장이 “앞으로는 홈엔터테인먼트 PC 시장이 성장할 것이고 모뉴엘 같은 회사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회사명이 직접 거론 되는 등 미국에서 그 혁신성으로 인정을 받았다. 중소기업이 한 번 참석하기도 힘든 CES에 5번 참석했으며, 2011년 CES에서는 6개 부문에 걸쳐 상을 받는 등 기술과 디자인에 있어 우수성을 보여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뉴엘의 간판 제품인 HTPC는 창업자가 10여년간 북미에서 생활을 해오면서 미국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구매 성향 분석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사례다. 홈 시어터의 선도 시장이었던 미국에서, 소비자의 동향을 살피고, 관련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여 런칭하였으며, 2007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를 하며 혁신을 거듭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 유진 크레베스
유진 크레베스는 1996년 설립된 금속제 식탁용품 전문 생산업체로 주로 스푼과 포크와 같은 양식기를 생산하고, 현재 독일, 영국, 네덜란드, 호주, 미국 등 생산 전량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Tchibo나 WMF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등 수출의 양 뿐만 아니라 그 질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유진 크레베스는 베트남의 노동 여건이 기회임을 인식하고, 1997년에 베트남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하여 1998년 첫 공장이자 현지 공장을 준공하였다. 하지만, 공장을 설립하였다고 하여 매출이 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메이드 인 베트남이 가격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더라도 품질 측면에서는 해외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장이 설립된 지 약 1년 정도가 될 때까지 이렇다할 매출이 없었다.

영업망을 뚫기 위해 창업자들은 양식기 관련 박람회를 드나들며 유진 크레베스의 양식기를 홍보했다. 마침내 첫 주문이 네덜란드에서 들어왔을 때, 고객은 낮은 단가를 요구하면서도 원하는 품질에는 엄격한 조건을 내세웠다. 품질의 기준을 높이되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유진 크레베스의 입장에서는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1/3의 직원을 품질 검수 인력으로 할당을 하는 등 품질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으로 첫 고객을 만족시켰다.

이후 유럽의 양식기 관련업체의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2000년에는 스웨덴 기업 IKEA에서 주문 요청이 들어왔다. 이어 2002년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의 Tchibo의 요구에도 무사히 대응을 한 것이 기폭제가 되어 유진 크레베스는 현재 세계 양식기 산업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양질의 제품 생산을 위해 니즈에 따른 것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고급품 제작 등 혁신의 노력을 하는 등 스스로 진화해나가고 있다.

● SM 엔터테인먼트
SM 엔터테인먼트는 1995년 설립되어, 1996년 H.O.T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이돌 그룹 육성에 나섰다. 1997년에는 한국인, 재미교포, 재일교포의 3명 여자 그룹 S.E.S.를 출범시켰고 2000년에는 일본 진출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던 BoA가 국내 데뷔를 했다.

설립된 지 2년 째 되던 해에 S.E.S. 처럼 영어,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그룹을 데뷔시켰다는 측면에서, 오디션 및 트레이닝 기간까지 생각하면 SM 엔터테인먼트가 설립 당시부터 소속 가수들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BoA는 국내에서 데뷔를 하지만 소속사의 교육 시스템 아래 일본어, 영어를 함께 공부해 왔고, 데뷔 바로 다음해인 2001년에 일본 동경에서 데뷔하고 이후 주요 활동 무대가 일본이었다는 측면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한 성공적인 사례로 손에 꼽히고 있다.

현재는 소속 아이돌 그룹 중의 하나인 소녀시대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에서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SM 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음악 동향을 반영하기 위해 외국 작곡가를 음반 작업에 포함시켰을 뿐만 아니라, 2000년대 말 부상한 동영상 서비스 및 SNS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촉매를 제공하였다. 2009년 6월 유투브에 공식 채널을 마련하였고, Facebook을 통해 최근 파리 콘서트 영상을 실시간으로 업로드하여 한국 최초로 Facebook 공식 셀러브리티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0년 말 공식 기록으로 총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캐스팅, 육성, 음악 성향 및 홍보, 매출 비중 등의 일련의 흐름을 볼 때, SM은 설립부터 전략적으로 해외 지향적 경영을 해 온 사례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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