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한인회, ‘교육기금 이사진 OUT’ 대사관앞 피켓시위
재영한인회, ‘교육기금 이사진 OUT’ 대사관앞 피켓시위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4.05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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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정상화에 대사관 앞장서라” 내용도...청와대 탄원위한 서명운동도 진행중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영국한인사회 KEF(한국교육기금)의 파행운영 문제가 주영대사관 앞 피켓시위로 번졌다. 그동안 KEF(한국교육기금)의 파행운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재영한인회(회장 김숙희)는 3월29일 주영한국대사관(대사 김건)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재영한인회는 이날 “교육기금 정상화, 대사관이 앞장서라” “교육기금은 6명 이사들 것이 아니고, 재영한인들이 주인이다” “KEF(교육기금) 이사진 OUT” “교육기금 재정자료, 투명하게 공개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런던 버킹엄궁 인근에 있는 주영대사관 앞 거리에서 시위를 했다.

이날 피켓시위에는 한인회와 재영학국학교장, 선생님들과 학부모 대표 등 15명이 참여했으며, 피켓시위가 진행되자 지나가던 영국 행인들도 한글로 쓴 피켓이 무슨 내용인지를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재영한인회측은 밝혔다. 김건 주영대사도 점심시간 대사관을 빠져 나오면서 피켓시위를 확인하고는 별다른 대화는 없이 시위대를 피해서 갔다고 재영한인회측은 덧붙였다.

재영한인회와 한국교육기금(KEF)은 기금의 투명한 운영, 교육기금이 운영하는 한인종합회관 건물에 대한 합리적 경영 등을 두고 오랜 갈등을 빚어왔다. 재영한인회에 따르면 이같은 갈등에 주영대사관이 해법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을 조장 악화시키는 역할을 함에 따라, 대사관 앞 피켓시위에 나섰다.

문제의 한국교육기금은 재영한인회와 한국학교의 기금으로 만들어졌다. 재영한인회가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모았던 성금과 재영 한글학교측에서 비축했던 기금, 여기에 재외동포재단이 한글학교에 사무실을 제공할 것을 조건으로 해서 재영한인회측에 제공한 기금 등 세개의 돈이 합쳐져 2010년 런던에 한인종합회관을 매입하고, 이 관리를 ‘재영한인교육기금’에 맡겼다.

한인종합회관 건물관리를 하는 한국교육기금 이사진에는 기금조성에 참여한 한인회와 한국학교측이 당연직 이사로 들어가고, 또 재외동포재단에서 매칭펀드로 보내온 정부 기금 분을 대표해서 주영대사관의 총영사(공사)도 당연직 이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외부인사로 된 운영위원장이 이사장을 겸임하며, 이사장이 위촉한 운영위원 일부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만든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한인회, 한국학교, 재외동포재단의 기금으로 만들어진 ‘재영한인교육기금’이 운영위원장(이사장)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신규이사 위촉, 재정집행, 예결산 등 중요 현안들이 한인회나 한국학교측의 당연직 이사들의 의견이 10여년간 배제된 채 운영돼 왔다는 것. 심지어 ‘재영한인교육기금’의 기구 명칭을 현행 ‘한국교육기금’(KEF)으로 바꾸면서도, 당연직 이사인 한인회와 한국학교측에는 알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대사관도 문제였다. 공관측 대표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총영사와 한국교육원장이 교육기금의 파행운영에 제동을 걸기는커녕, 사실상 눈감고 파행을 묵인하면서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는 게 재영한인회측의 주장이다. 2018년에는 회계 사고도 터졌다. 당시 회계보고에서 기금 파행운영과 횡령 등이 불거지면서 기금 사무총장이 영국을 떠나 도주해버린 사건도 일어났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인회 및 한국학교와 유리된 이사장 체제가 지속되고, 대사관도 해법 없이 방치를 계속하자 지난 3월14일 재영한인회에서 이 문제를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3월29일에는 주영대사관 앞에서의 피켓시위를 하기에까지 이르렀다는 게 재영한인회측의 얘기다.

재영한인회 김숙희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연락에서 “피켓시위 후 한인회와 한국학교에서 서명운동도 시작했다”면서, “한국교육기금 문제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 외교부, 교육부에 탄원서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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