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 수업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키이우국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학생 20여 명이 우크라이나 내 또는 인근 국가에서 김석원 재단 객원교수의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2016년부터 우크라이나 명문 국립대학인 키이우국립대에 김 교수를 파견,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하지만 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뒤 한국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정부의 대피 권고가 있었음에도 학생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한동안 우크라이나에 머물었던 그는 상황이 더 긴박하게 돌아가자 현지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루마니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교수가 가족과 함께 키이우를 탈출한 날 마침 러시아의 포탄 공격이 있었다.
재단에 따르면 국내로 돌아온 김 교수는 당초 개설했던 세 개의 한국어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고 수강생 대부분이 그의 강의를 듣고 있다.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방공호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교수가 낸 과제물을 풀어가며 수업을 따라가고 있다.
재단은 세계 각지에 한국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기 위해 해외 대학에 한국학 객원교수를 파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 파견된 한국학 객원교수는 모두 7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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