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운찬 전총리, "제주도 7대경관 선정, 한달 남았다"
[인터뷰] 정운찬 전총리, "제주도 7대경관 선정, 한달 남았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9.19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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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본지와 인터뷰, "해외지지 많아 해볼만하다"

정운찬 전 총리
제주도 세계7대경관 선정이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11월11일 빼빼로데이에 결과가 밝혀진다. 그날 우리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처럼 환호하게 될까?  범국민추진위원장을 맡아 지난 9개월간 제주도 경관 선정에 전력을 기울여온 정운찬 전총리를 만났다. 인터뷰는 19일 오후 여의도 파이낸셜빌딩에 있는 동반성장위원회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세계7대경관 결과가 곧 발표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예.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캠페인에 들어갔잖아요. 그후 올해 7월까지 2500만표가 나왔다고 들었는데, 이어 8월 한달에만 다시 그만큼 나왔습니다. 9월은 더 많아질 것같습니다. 소극적으로는 비관적이지 않다,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한번 해볼만합니다. 국내에서 나온 표만 그렇습니다. 국내표는 KT를 통해 매일 체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는가요?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있습니다. 브라질의 예수산, 요르단 페트라, 중국의 만리장성이 여기에 선정되면서 관광수입이 60-70%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제주도도 관광수입이 늘 것입니다. 이것은 경제적인 측면입니다. 하지만 경제외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은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 제도적 민주주의에 성공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만, 문화국가나 환경국가로는 아직 인정을 못받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선정된다면 한국은 산업국가 민주국가에서 나아가 환경이 아름답고, 이를 잘 보존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세계인들한테 심어줄 것입니다”

-그동안 제주도 선정을 위해 범국민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인상적인 일이라면?
“제주도에는 용천동굴이 있습니다. 2005년 발견됐습니다. 길이가 3.2km, 그 속에 800m의 호수가 있습니다. 배도 탈 수 있는 호수입니다. 비공개였는데, 1월14일 내외신기자들을 초청해 보여줬습니다. 저도 들어가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제주도 갈 때마다 이처럼 정말 아름답구나, 신비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번 캠페인 과정에서 일본에 갔을 때가 기억납니다. 동경에서 오찬익이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하신 분입니다. 우리한테 너무 잘해줬습니다. 북경에서 열린 한민족대표자회의에 참가해 제주도 캠페인을 벌인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동포 대표자들이 만리장성에서 열광적으로 성원해 주셨을 때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센디에고 뉴욕 토론토 등지에서 캠페인을 했습니다. 센디에고 최삼 장로님은 지난 8개월간 정말 열성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이렇게 헌신적인 분도 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뉴욕에서는 제 학교 친구들이 돕고 있고, 토론토에서도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고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범국민추진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을텐데요?
“이 캠페인이 2009년 9월에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일이 많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가 우근민 지사께서 작년 취임하시면서 적극적인 추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어요. 이어령선생님이 놀고 있는 정운찬 전총리가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는 겁니다.

제가 제주도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작년 12월 이전에도 제주도를 70번은 갔습니다. 한라산도 대여섯번 올랐습니다. 그리고 추진위원장을 맡아 지난 9개월 간 20번을 가서 곧 100번을 채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물으면 ‘이어령선생님이 하라시는데 어떻게 안하느냐’고 대답합니다”

-제주도 명예도민증은 받으셨는지요?
“11월11일 투표가 끝나면 주신다고 했습니다.고맙게 받아야지요”

-이 행사로 오랜만에 국민들이 하나의 기치아래 뭉치는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당초 이런 효과를 생각하셨는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집안이 어려워서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후에도 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7대경관 선정을 위해 일을 하면 그 빚을 조금 갚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돼 있고 정치적으로는 혼란합니다.

그런 가운데 한가지 주제를 갖고 국민들이 논의하고 행동하고 우리 사회에 도움일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다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따지고 보면 2000여년 전에 이태리인 필론이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습니다. 그후 6개가 없어지고 지금은 이집트 피라미드만 남아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스위스 법률가들이 정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호기심에서, 한편으로는 공동의 장에서 세계 시민들이 사고하고 행동하고 교류하면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합니다.

이 7대불가사의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 선정하는 것은 자연의 불가사의입니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단결하고 동포들도 함께 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재외동포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그간 눈물겨운 도움을 주셨습니다. 국내투표는 히트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해외투표는 세븐원더스파운데이션으로부터 국내투표와의 비율로 보고받고 있습니다. 이로 추산할 때 해외투표도 아주 많이 나왔습니다. 이제 한달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도와주시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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