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알리며 세계를 품어요”
“비빔밥 알리며 세계를 품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9.22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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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알리며 100개 도시 찾는 ‘비빔밥 유랑단’ 화제

▲ 54번째 유랑지 밴쿠버.
지난해 육군 장교 생활을 마무리 하고, 사회에서 첫 발을 내디뎌야 했던 김수찬(26) 씨. 그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었고 막연하게 세계 일주를 꿈꾸었다. 대기업에 다녔던 강상균(31) 씨도 마찬가지였다. 환경, 정치, 기아 문제 등 글로벌 문제에 관심이 컸던 그에게 안정된 직장은 모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할수록 “직접 부딪혀야 겠다”고 생각했다. 강상균 씨의 직장동료인 김명식(31) 씨, 대학시절부터 알던 정겨운(28) 씨, 사촌동생 박현진(22)씨도 그랬다. 결혼, 취업, 내 집 마련 등의 획일화된 삶을 벗어나 조금다른 삶을 갈망해왔다.

“편안한 삶에 안주하여 안정만을 추구하는 제 모습이 싫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나중으로 미룰수록 포기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이들과 한팀을 이루어 무모한(?) 도전을 펼치고 있는 정겨운 씨의 얘기다.

현재 세계 각국 60여개 도시를 방문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화제다. 주인공들은  외국인들에게 비빔밥을 홍보하고 있는 ‘비빔밥유랑단’.

 

이들은 지난 4월 5일 중국 북경을 시작으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태국, 인도 등 아시아와 유럽전체를 돌았고, 8월 미국 시애틀에 입성했다. 현재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LA 각도시를 돌며 61번째 미션을 마무리했다.

이들의 미션은 다름 아닌 각 도시에서 외국인들에게 비빔밥을 대접하는 것.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주요  100개 도시를 방문하는 것. 이들은 미주 서부 일정이 마무리되면 남미를 돌고 다시 11월 중순 미국 동부의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9개월 동안 약 40개국을 더 방문, 비빔밥 시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들이 대접하는 비빔밥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5개월 동안 비빔밥 약 5천 그릇이 동났다. 9월 4일 LA 명품가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 음식 축제 ‘더 테이스트’(The Taste)에 참가했을 때는 500그릇이 사라졌다. 100여개 부스 중 유독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식이 홍보만 잘 되면 정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죠.” 정겨운 씨의 설명.

비빔밥 유랑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도착하는 곳의 동포언론들도 유랑단을 소개하고 있다. 무명의 젊은이들은 갑자기 국내 신문과 방송에도 큰 관심 속에 보도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아요. 만리장성에서 비빔밥 시식회를 열었던 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있던 날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에서 현지인들과 전통춤 ‘사르다나’를 추었던 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스웨덴 친구들을 초대하여 비빔밥 파티를 열었던 일 등 너무 많아요. 특히 태국 방콕에 있는 맹짜이라는 빈민촌에서 가졌던 행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강상균 씨의 설명.

태국행사에서는 ‘한식홍보’뿐만이 아니라 한끼의 식사가 절실한 아이들에게 '식사 나눔'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 CJ 등의 후원이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의 70%에 대한 비용은 팀원들의 자비를 모아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선택이죠.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저희는 한국의 ‘문화’를 선택했어요. 그 중에 다양한 부분의 총체라고 판단 된 ‘음식문화’를요. 웰빙이라는 트렌드, 다양한 영양분, 조화와 화합이라는 의미 등과 같은 이유로 ‘비빔밥’을 꼽았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팀의 리더 강상균 씨는 "중간 중간 만나는 좋은 사람들이 재워주고, 먹여주고, 형편 것 후원을 해주는 게 또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된 생활보다는 모험을 선택한 비빔밥 유랑단. 다음 행선지는 남미대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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