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순 괌한인회장 “태풍 피해 대비한 재난키트 절실”
임홍순 괌한인회장 “태풍 피해 대비한 재난키트 절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06.14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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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태풍으로 교민사회 큰 피해… “재외동포청에 재난기트 지원 요청할 것”
임홍순 괌한인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지난달 24일과 25일 괌을 할퀴고 간 ‘슈퍼 태풍’ 마와르로 인해 괌은 한마디로 쑥대밭이 됐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에 관광객들이 머물던 호텔 수영장은 파손되고 나무는 뽑혔다. 전봇대들은 쓰려져 전기가 끊겼고 상하수도 가동도 멈췄다.

괌에는 우리 교민 5,1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가구 수로는 2,100가구 정도가 되는데, 이번 태풍 피해로 교민 한 가구당 피해 금액은 최소한 700~800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 금액을 합치면 8억 원에 상당한다.

“아직도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교민들이 덥고 컴컴한 데에서 지내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고 있어야 하는데, 위험하고 불안해서 잠도 얼마 자지 못해요.”

임홍순 괌한인회장은 6월 14일 <월드코리안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지 사정을 이같이 전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 괌의 모습

그는 “괌에는 관광업을 하는 교민들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 한시름 놓는가 싶더니 이렇게 태풍이 왔다”고 하소연을 하고, “다음 달에 다시 태풍이 오면 교민들이 진짜 망연자실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괌에 발이 묶이자 귀국행 비행편을 보내고 지원단을 급파했다. 하지만 외교부 지원단은 교민들을 지원할 물품은 들고 오지 않아 교민들의 원성을 샀다.

외교부 괌 현지 재외공관인 하갓냐출장소는 괌 한인사회에 관광객들이 마실 물을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고, 괌 한인사회는 자신들이 마실 물이 없는 형편이었음에도 십시일반으로 생수를 모아 관광객들에게 제공했다.

“사실 교민들의 피해는 관광객들보다 훨씬 커요. 그렇지만 밥도 나눠주고 병원도 데려다주면서 자원봉사를 했죠.”

우리 언론과 정부는 지난 괌 태풍에 관광객들의 피해에만 주목했다. 하지만 이제 재외동포청이 생겼으니, 재외동포청이라도 교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를 알아주고, 챙겨줘야 한다는 게 임 회장의 말.

괌체육회가 구호품을 나누고 있다.

“지난 6월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에 이동식 충전기, 구급약 등이 들어 있는 재난키트를 지원해 줄 수 없는지 요청할까 합니다. 쑥대밭이 된 괌 교민들에게 재난키트를 지원하는 사업이 재외동포청의 첫 번째 사업이 되면 어떨까 싶어요.”

그는 “재외동포청이 막 출범해 아직 업무가 정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동포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재외동포청의 역할의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난 상황 속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재난키트에는 랜턴, 휴대용 가스버너, 전화기 충전용 보조 배터리, 태양열 이동식 충전기 등이 담기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괌 한인회에서 공식 요청할 계획입니다.”

임홍순 괌 한인회장과의 연결은 달라스에 있는 김영호 전 민주평통 미주부의장과의 연락이 계기가 됐다. 김영호 전 부의장은 민주평통 사무처를 통해 괌한인회 임홍순 회장의 연락처를 받아 교민들을 위한 식수와 생필품 구매를 위해 금일봉을 도네이션했다.

임홍순 괌한인회장은 2021년 8월부터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는 1995년 괌으로 이주했고 택시 회사인 미키코퍼레이션(MIKI Corporation)를 설립했으며, 괌 경제 자문위원, 괌관광청 회장, 괌 경찰서 명예부사장, 괌 심포니 이사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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