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회장, "젊은 세대와 소통 강화할 것"
류진 전경련 회장, "젊은 세대와 소통 강화할 것"
  • 이수한 기자
  • 승인 2023.08.23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진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진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수한 기자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변신하겠다는 것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도 큽니다. 어떤 형태의 싱크탱크를 지향하실지요?

"처음 고사했지만,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싱크탱크로서 다른 연구기관과 협업해 좋은 정보를 가져오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훌륭한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전경련이 새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경유착으로 탈퇴했던 4대 그룹의 재가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가입은 각 회사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저희가 이번에 통합하면서 회원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증권은 빠졌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전경련 부회장을 약 20여년 맡아왔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 이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대 그룹도 저에 대한 신임이 있어서 복귀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그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윤리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경유착 근절 핵심 방안으로 윤리위원회를 말씀하셨는데 위원장 및 위원분들을 어떤 분들로 생각하고 계신지요.

"먼저 일단 위원장을 내정했는데, 다른 위원분들까지 선임을 마친 후 한꺼번에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아마 실망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글로벌 안보 위기나 공급망 재편 등 많은 변화로 기업들이 한경협에 요구하는 부분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만.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회원들이 필요하다면 매칭을 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00여개 회원사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미국 회사 등을 만나서 상담하고 싶어 하는데, 앞장서서 도와주려고 합니다."

-국정농단 이후 전경련이 장기간 표류해 왔는데 회장단으로 지켜보시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다는 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막을 수가 있었을 텐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안 돼 있어서 사건이 터졌다는 게 제일 부끄럽고 당시 저도 그때 부회장을 하고 있으면서 잔소리 같은 것을 많이 했지만 잘 안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에 그런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경련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지금 CSIS 이사를 맡고 있는데요. 저는 헤리티지보다는 CSIS가 전경련의 방향에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CSIS는 굉장히 중립적이고 상당히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관계 등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많이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삼성 이재용 회장과 혼맥으로 얽힌 사이로 알고 있는데 4대그룹 재가입에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 이재용 회장에게 연락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경련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재계 맏형격인 삼성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먼저 혼맥은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저는 혼맥 여부를 떠나 사람이 좋으면 만나고 싫으면 안 만납니다. 이재용 회장은 제가 옛날부터 알고 지내며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분입니다. 혼맥으로 보는 시선이 오히려 더 부담이 되고 그 부분으로 영향받는 것은 없습니다. 삼성을 포함해 4대 그룹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다른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를 생각해서 제가 바라는 것은 큰 대표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대화의 채널이 필요한데 그동안 4대 그룹이 빠져 있어서 그런 채널이 없었습니다. 이제 4대 그룹이 합류해서 같은 회원사로서 대화도 같이 하고 어려운 부분을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재용 회장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성향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회원사간 소통으로 좋은 좋은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포스코 등 신규 회원가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을 때 어떤 스탠스를 취하실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풍산그룹의 재계 순위가 60~70위권으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소재, 방산 분야에 특화해서 한 우물만 파 왔고 저희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세계 1위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저희 회사규모가 중간 정도라 위 아래를 연결하는 창구역할을 하는 데에 플러스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크기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그런 부분을 장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겠다는 기업은 환영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나가셨던 분들도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경연 회원 지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4대그룹 가입을 우회적으로 유도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는데요?

"유도하기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이번에 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전경련도 필요에 의해 합병을 했고 또 거기에 회원사로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지 억지로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젊은이들하고 의견을 나누는 갓생한끼 등을 했는데 앞으로 그런 대기업 CEO나 오너 경영인과 협업해서 국민과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일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회장들이 젊은이를 만나서 토론도 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전경련도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우리 경제에 대해서 조금 더 남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소통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와 그런 대화의 채널이 없었는데, 앞으로 저희들도 회장단이 좀 젊어지고 MZ세대와 잘 맞는 기존 제조업 위주에서 좀 벗어나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화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