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미국 속의 기후 이상… 미 정부 경보시스템에 적신호
[보스턴통신] 미국 속의 기후 이상… 미 정부 경보시스템에 적신호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3.08.23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며칠 전 한국 식품점에서 11개들이 참외 박스를 20불에 사서 온 가족이 시원하게 즐겼다. 지난 수년간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 대형 매장 4개가 보스턴에 하나씩 생긴 덕분에 교민과 유학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편리하게 한국 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자주 찾던 순두부집, 짜장면집 등 한국 음식점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 식당들이 늘고 있고 아시아계 퓨전 식당들도 속속 개업해 보스턴 시내에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환영받을 일이지만, 오르는 한국 음식점 가격이 가계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 음식 주문 횟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30~40% 올랐지만, 경제학자들은 물가가 안정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가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서민들의 봉급이 5~10% 상승했으며 회사를 옮기면 봉급이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대고 있다.

미국 정부도 소비가 살아나고 고용도 증가하는 안정된 상황으로 보고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가 물가를 더 낮추려고 하고 있다.

4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펜데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미국 사회는 여러 면에서 변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화당 진영과 민주당 진영이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문제는 양당이 건전한 주장으로 대립하기보다는 보기 흉한 모습들을 들춰내며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애리조나주 정부의 투표결과에 유리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검찰에 의해 재판에 회부된 것을 호재로 삼고 있으며, 다음 대선에 그가 당선돼도 연방 재판은 계속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연로하고 아들 헌터 바이든이 아버지를 배경으로 한 이권개입에 연루된 사건으로 기소됐다는 점을 공격하고 있다. 정치권이 이렇게 정쟁을 벌여서 미국 국민의 삶은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의 불합리한 경제 지형도 개선되고 있지 않다.

얼마 전 연방 정부의 코로나 종식 선언으로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듯했으나 다시금 코로나도 확산하는 추세다.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위생수칙에 소홀히 하고 있어 환자가 급증하고 코로나가 또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 대형산불과 관련해서는 사상자가 수천 명에 이르고 섬 전체의 산림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과 상가들을 초토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쓰나미, 허리케인, 지진에 대해 경고했을 뿐만 아니라 섬 전체를 덮는 불에 타기 쉬운 나무들의 관리를 통해 대형산불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주 정부 당국은 경보시스템 구축과 대피 시설 확장 등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아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바이든 연방 정부는 모든 이재민에게 장기간 주거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라고 지시했으며 600여 명의 특별 구조대원과 수색견들을 신속히 파견하여 피해복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산불의 경우 비단 미국의 문제뿐 아니라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도 최근에 연속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로 확산하는 듯하다.

오래전 대학 강단에서 은사님들이 미래의 지구환경에 대해 예측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강의에서 본 영상 중 하나는 빙하가 녹아내려 지친 백곰이 얼음 조각 위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이기적인 난개발을 멈추지 않으면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생태환경이 파괴된다는 경고였다. 당시에는 크게 실감하지 않고 별다른 관심이 없었으나 세월이 지날수록 지구환경의 문제는 심각한 현실이 됐으며, 내 개인의 생존 문제로까지 다가왔음을 느낀다.

일찍부터 미국의 남부와 서부는 뜨거운 한여름에 더위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많아 정부에서 특별관리하는 지역이었는데, 이제는 보스턴을 포함한 북동부 지역도 기온이 상승하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곳곳에서 이 같은 기상 이변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서부지역에서도 큰 홍수가 나고, 미 북동부 지역에서는 최근 큰 홍수가 일어나고 야구공만 한 우박들이 떨어지고 있다.

보스턴 디어필드 지역 저수지에서는 물이 범람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고 며칠 전에는 하트 포드 지역에서 호텔이 침수되어 로비와 1층 객실들이 물에 잠기고 주차장이 물바다가 되어 많은 차량이 파손됐다.

미국 사회문제의 큰 이슈였던 무차별 총격 사건과 강도 사건들은 진정되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노숙자들이 많이 증가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평소 안전한 지역이었던 로스앤젤레스 윌셔거리에서는 한국계 여검사가 퇴근길에 노숙자한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스턴에서도 노숙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무료급식소, 마약 재활 치료센터, 임시숙소와 사회사업기관들이 있는 지역에까지 노숙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 시 당국과 경찰이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