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한인회장 “멕시코-인천 직항노선, 한국-중남미 연결하는 황금 노선될 것”
장원 한인회장 “멕시코-인천 직항노선, 한국-중남미 연결하는 황금 노선될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08.2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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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 달 동안 멕시코 전역에서 ‘직항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서명운동’ 벌여
장원 멕시코한인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멕시코한인회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멕시코-한국(인천) 직항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방 한인회들의 도움을 받아 멕시코시티뿐만 아니라 에스따도데메히코, 몬테레이, 티후아나, 탐피코, 과달라하라, 과나후아토, 케레타로, 메리다, 도스보카스, 두랑고 등에서도 서명운동을 했고, 모두 7,852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한인 후손,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멕시코 직원들도 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멕시코-인천 직항노선이 끊긴 때는 지난해였다. 멕시코 국적기인 ‘아이로멕시코(AEROMEXICO)’는 코로나 팬데믹 전에 멕시코-인천 노선을 주 7회 운항하다가 팬데믹 기간에는 주 2회를 운항했지만, 지난해 6월부터는 아예 인천 노선을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로멕시코가 한국 노선을 운항하지 못하는 까닭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인데, 이상하게도 일본에서는 주 7회 운항을 하고 있다. 몇 달 전 일본 나리타에 취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주 7회 운항을 허가해주지 않는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지 한인들은 미국이나 일본을 경유해서 우리나라에 와야 한다.

“아에로멕시코는 2021년 하반기부터 한국 정부에 계속 주 2회에서 주 7회 운항할 수 있다며 ‘Slot(항공기 배정시간)’을 요청하고 있지만, 한국 국토부가 이를 허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가 왜 이를 허가하지 않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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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 직항노선 재개를 요청하는 한인들과 멕시코인들의 서명

멕시코한인회의 장원 회장은 최근 <월드코리안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장 회장에 따르면 멕시코한인회는 ‘멕시코 항공사 아에로멕시코의 멕시코-인천 직항노선의 운항 재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8월 17일 한국의 관련 기관들에 발송하기도 했다.

청원서에는 많은 한국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 직항노선이 없어서 멕시코 한인들이 크게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7천여 명의 서명과 함께 들어가 있다. 청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이기철 재외동포청 청장 앞으로도 발송됐다.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인 윤석열 대통령님이 중남미 특히 멕시코와의 경제협력에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멕시코에는 한인 1만6천 명과 한인후손 3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인 이민자들도 크게 늘어 30~4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한류 팬은 30만 명이 넘습니다. 멕시코-한국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한국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멕시코-인천 직항노선은 한국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황금노선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장원 한인회장과의 일문일답.

멕시코한인회가 한국 정부에 보낸 청원서
멕시코한인회가 한국 정부에 보낸 청원서

- 아에로멕시코의 멕시코-인천 직항노선은 왜 끊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비행 거리가 늘어났으며, 주 2회 운항으로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배치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항공 거리와 대비해 유가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도 운영 중단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에로멕시코는 주 7회 운항을 하면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

- 그렇다면 한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왜 멕시코 직항노선을 운항하지 않나?

“대한민국 국적기들의 경우 취항 구간의 경제성, 직항에 필요한 항공기 보유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멕시코 직항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멕시코는 중남미 전체로 이어지는 허브 공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멕시코-인천 구간에 경제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한국 국적기들도 늦지 않게 중남미 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에로멕시코 항공기[사진=위키피디아]
아에로멕시코 항공기[사진=위키피디아]

-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그동안 어떻게 한국에 왔나?

“대부분은 미국 도시들이나 캐나다 도시들을 경유하고 있다. 아니면 멕시코시티에서 일본 나리타로 간 뒤 다시 인천행 비행기를 탄다. 지방 도시들의 경우 멕시코 시티를 경유하거나, 미국 직항이 있으면 미국을 경유한다.”

- 멕시코 직항로가 있을 때와 비교하면 비용 부담은 늘었나?

“현재 항공료가 많이 올랐기에 직항이 운행될 때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멕시코시티에서 일본 나리타를 경유하는 구간과 멕시코시티에서 인천으로 바로 운행할 때의 가격 차이는 있을 것이다.”

- 멕시코-인천 직항노선을 운항했던 아에로멕시코는 어떤 항공사인가?

“멕시코 최대 항공사로 멕시코 국내선과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고 있다.”

- 멕시코에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했나?

“이미 400여 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고 한국기업들의 멕시코 투자는 더 느는 추세다. 지난해 삼성, 기아, 포스코인터내셔널, LG 마그나 등 유수의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께레따로와 티후아나주에 전자기기 생산 관련 총 5억 달러 추가 투자를 결정했고 기아도 누에보레온주 생산공장 확대를 위해 4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전기차 분야 투자가 다수 이뤄지고 있는데,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1,600억 원을 투자하여 코아우일라주에 구동코아모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고 LG마그나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 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2만 5,000㎡ 규모의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주요 기업들의 현지 투자 진출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동반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장원 회장은 언제 멕시코로 갔고, 멕시코에서 어떤 일을 해왔나.

“1992년 멕시코에 한국기업 직원으로 오게 됐다. 개인 사업가로 전향하면서 그동안 원단, 의류, 식품, 레스토랑 등 여러 비즈니스를 해왔으며, 현재는 의류 및 태권도용품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장원 회장은 지난 5월 제17대 멕시코한인회장으로 뽑혔다. 그는 2016년 6월부터 2년간 월드옥타 멕시코 지회장으로 일했고, 2021년부터 지금까지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멕시코한인회는 부동산세미나, 보험세미나, 의료세미나 등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미나를 열고 있고, 한국 이민자의 날 행사, 멕시코 이민 에세이 공모전, 멕시코 메리다 한국 이민사 박물관 리모델링 후원 등 멕시코 한인사회를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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