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부터 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국제방산박람회(MSPO 2023)가 개최됐다. 대한민국은 이 대회 주도국으로 육, 해, 공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까지 하는 폴란드는 무기 공백을 대한민국 명품들로 채워나가며 군 현대화를 통한 강군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신 성능, 가성비, 신속 배송, 현지 협력 등 네 박자를 갖춘 우리 무기의 우수성을 알아보고 도입 결정을 했다. K-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자 마중물이 되었다. 이미 작년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48대, 다연장 로켓 288문 도입 결정 이후 긴장감 도는 국경일대로 속속 투입되고 있다.
현재 폴란드는 육군과 공군력 강화와 더불어 오르카 프로젝트(Orka Project, 잠수함 도입사업)를 추진 중이다. 발트해 연안국으로 잠수함 3~4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폴란드 박람회는 한국 잠수함이 주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산박람회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부스를 방문해 “폴란드는 KAI와 협력해 FA-50의 유럽 및 NATO 시장 진출 기회를 함께 모색할 것”이라며 “KAI의 빠른 납품에 따른 폴란드 공군 조기전력화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한화 부스를 찾아 김동관 한화 부회장으로부터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 참여할 3000t급 잠수함 모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다 대통령은 또 현대로템 부스에서는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무인로봇 전투차량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는 해군 군악대(단장 조영상 중령)의 연주가 진행됐다. 해군 군악대는 박람회에 주도국으로 참여한 한국을 알리고 흥을 돋구기 위해 폴란드를 찾았다. 국악과 양악 38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행사 기간동안 오전, 오후 두 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이날 해군 군악대는 무령지곡, 폴란드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판굿, 쇼팽의 폴로네즈, 아리랑, 국악과 영악 타악기의 퍼커션까지 다채로운 구성의 곡을 연주했고, 군악대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땀방울을 떨구며 열정 어린 공연을 선보이는 해군 군악대는 박람회장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77년 전통의 해군 군악대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대한민국과 폴란드를 음악으로 잇고자 했다. 엄중한 살상 무기들의 전시장에 평화와 화합의 멜로디를 선사한 해군 군악대에 박람회 전시 참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