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홍 재일민단 교토지방본부 단장, “민단 지부 세 곳에서 어린이식당 운영해요”
김정홍 재일민단 교토지방본부 단장, “민단 지부 세 곳에서 어린이식당 운영해요”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9.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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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도 적극 호응… 민단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 불러일으켜
김정홍 재일민단 교토지방본부 단장
김정홍 재일민단 교토지방본부 단장

(동경=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민단 교토지방본부 회관이 지금 공사 중입니다. 작년 9월부터 건물 해체작업에 들어가서 지난 4월에 착공했습니다. 오는 12월 완공할 예정입니다.”

김정홍 재일민단 교토지방본부 단장의 소개다. 김정홍 단장과의 질의응답은 서면으로 이뤄졌다. 오는 10월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앞두고 민단 교토지방본부 소개를 위해 이뤄진 질의응답이었다.

“교토 본부 건물은 60년 전에 건설된 건물로 지금까지 여러 번 재건축을 검토했으나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본부 회관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동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여 차세대에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큰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마침 그때 교토 민단의 고문 한 명이 거액의 기부를 해주시기로 해서 회관 건물 공사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교토본부 회관건물은 지난해 9월부터 해체를 시작해 지난 4월에 착공했고 오는 12월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교토 민단의 동포 수는 약 2만 명이며, 한때 15개나 됐던 지부가 통폐합하여 현재는 10개 지부가 운영되고 있다.

김정홍 단장은 재일동포 2세로 1964년생이다. 가업은 토목건설업으로, 이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주된 분야는 아스팔트 제조와 건설 부산물처리이며, 분야를 확대해 온욕사업, 음식업, 피트니스사업 등도 경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민단 미나미교토 지부 부단장을 맡았고, 2015년~2018년 민단 미나미교토 지부 지단장, 2018년부터 지금까지 민단 교토본본 단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재일민단 교토지방본부 허민구 의장, 김정홍 단장, 장상일 감찰위원장
(왼쪽부터) 재일민단 교토지방본부 허민구 의장, 김정홍 단장, 장상일 감찰위원장

교토지방본부는 재일동포 2세로 올해 75세(1948년생)인 허민구 교토지방본부 의장, 역시 재일동포 2세로 올해 61세(1962년생)인 장상일 감찰위원장이 김정홍 단장과 함께 지방본부 3역을 맡아 이끌어가고 있다.

김정홍 단장은 민단의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지만, 그는 민단에도 젊은 층이 있다면서 이렇게 소개한다.

“많은 분이 민단에 젊은 층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민단 일에 참여해 10년간 함께 해보니 젊은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젊은층의 의견을 배척해 온 것이 민단의 현실이며 이러한 민단의 체질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홍 단장은 교토 지방본부를 맡아 민단 지부 재생을 중점과제로 삼아 지부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부 임원이 줄다 보니 소수의 임원이 번갈아가며 지부를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은데, 이것은 지부 활성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지부가 지역에 공헌하고 지역 공동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내걸면서 민단 빌리지 프로젝트를 생각했습니다. 민단 지부가 어린이식당을 개설해, 어린이들이 민단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부모가 민단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그는 또 돌봄 서비스에도 주목해 독거 단원들을 위해 지부가 거점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단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민단 어린이식당과 독거단원 돌봄서비스라는 두 개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젊은 층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어린이식당은 현재 3개 지부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단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협조로 어린이식당은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봄서비스는 유감스럽게도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김 단장의 얘기처럼 민단 교토본부 홈페이지에 가면 어린이식당 행사 개최 소식이 올라있다. 미나미교토지부는 9월 28일 ‘모두의 도시락’이라는 타이틀로 어린이식당을 개최하며, 부인회 우쿄지부는 ‘사랑나눔’ 어린이 식당은 9월27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사쿄지부는 어린이식당 ‘별’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민단 교토 지방본부에서 개최하는 행사가 적지 않다. 연간 행사로는 신춘연하교류회, 3.1절 기념식, 광복절 기념식,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코리아 페스티벌, 운동회와 사생대회를 함께 하는 한마당축제, 장수 세미나와 함께 경로잔치 등이 있다.

재일민단 교토 사쿄지부 집중가정방문
재일민단 교토 사쿄지부 집중가정방문

또 과거에 희생된 동포들을 위한 위령 사업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귀 무덤과 코 무덤에 대한 이비총위령제, 윤동주 시인 추도식, 우키시마마루 희생자 추도식 등이 이 같은 사업에 속한다. 또 한국어 말하기대회, 어린이 토요학교 운영, 한국어교실 등 교토 지방본부에서 수행하는 일은 적지 않다.

그는 민단 중앙단장 선거를 계기로 일고 있는 민단중앙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 일의 발단은 우리들 중앙위원, 대의원의 의결권을 무효화 해버린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기관 제도나 중앙위원회에서의 동의를 받지 않고, 또 중앙위원을 마음대로 결원으로 처리하는 잘못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민단 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드는 행위에 위기감을 느끼는 지방본부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중앙대회를 개최하지 않아 더욱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김 단장은 “임시중앙대회를 개최하여 민의에 의한 해결, 그 이외에는 길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정홍 단장은 한국 정부나 총영사관에 건의할 사항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민단은 총영사관 등 한국 공관의 파트너로서 꼭 필요한 존재”라면서, “민단 지원금 사용 용도에 내부 인건비 항목을 포함시켜야 달라”고 강조했다. 또 민단 조직을 젊은 세대로 계승해 나가기 위해 신정주자와의 정보 공유와 소통에도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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