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헌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장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라면 잘 팔려요”
김종헌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장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라면 잘 팔려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10.09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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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라면 소비량 2위… 한국 드라마 인기에 떡볶이, 김밥 소비도 늘어
“내년 10월부터는 인니에서 할랄 인증제 도입”
김종헌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산 라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습니다. K-드라마의 영향으로 떡볶이, 김밥, 어묵 등 한국 분식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어디일까? 1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이다. 지난해 450억7천만 개가 팔렸다. 그리고 그다음이 인도네시아(142억6천만 개), 베트남(84억8백만 개), 인도(75억8천만 개), 일본(59억8천만 개) 순이다. 이 다섯 개 나라를 라면 업계에서는 ‘탑 파이브’ 국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난해에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어딜까? 이 부문에서는 1위가 인도네시아다. 지난해 7.46%로, 2.46%에 그친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 라면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떡볶이, 김치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고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음식들을 보고 젊은 층들이 많이 한국 식품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김종헌 월드옥타(World-OKTA) 자카르타지회장은 최근 <월드코리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오는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앞두고 해외 각국에 거주하고 있는 월드옥타 지회장·임원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거주국의 경제 상황,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상품,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거는 기대 등을 물었다.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세안 지역 경제인대회’가 열렸다.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가 지난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세안 지역 경제인대회’를 열었다.

김종헌 월드옥타(World-OKTA) 자카르타지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한국 식품 유통 회사인 ‘무궁화 유통’ 대표로 일하고 있다. 무궁화 유통은 1980년대 초 7평 남짓한 상점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5천 개가 넘는 유통점을 운영하고, 한국 상품 1,800여 개를 공급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우재 회장이 설립했고, 아들인 김종헌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장이 2010년부터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김종헌 지회장은 인도네시아 식품 분야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인도네시아에서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입하려면 할랄 인증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10월부터는 할랄 인증제가 시행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할랄 인증제(할랄 제품 보장법)에 따라 내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상품을 팔려면 할랄 제품과 할랄이 아닌 제품으로 나눠 제품을 진열해야 한다. 할랄 제품이 아니면 제품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종헌 지회장은 2017년 인도네시아 정부의 엄격한 할랄 제품 관리에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현지 식약청이 한국 라면들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DNA 검사를 했는데, 일부 라면에서 돼지고기 DNA가 나온 것이다. 한국 라면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거나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 지회장은 직접 현지 식약청 직원들과 한국을 방문해 농심, 오뚜기 등 라면 공장을 견학시켜주고, 한국 라면 생산 업체들에는 할랄 인증 제도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고, 다행히 위기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은 김종헌 지회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은?

“코로나 이후 많은 부분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역 간의 물류 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고속도로도 자카르타 근교에서 건설되고 있다. 최근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 40분이 걸리는 초고속 열차도 개통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생산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 일본, 베트남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제조 공장을 세워 전기차 생산을 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화제가 되는 경제 뉴스는?

“삼성 물산이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시나르 마스 랜드와 MOU를 맺은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산 개발 분야에서는 새로운 가스, 석유를 개발했을 때 민간업자들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규제를 푼 것이 큰 이슈다.”

-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상품은?

“코트라에서는 품목별 인도네시아 수입 시장 규모와 현지에서 한국산 제품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50개 유망 품목을 선정했는데, 철강 관, 폴리에틸렌, 굴착기, 프로세서, 농약 원제, 홍삼 음료 등이 이에 포함됐다. 우리 무궁화 유통에서는 라면, 떡볶이, 김밥, 어묵을 찾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는 올해 어떤 활동을 했나.

“지난 9월 2023 아세안 경제인 대회(150명 참가)와 2023 아세안 통합 무역 스쿨(130명 참가)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아시아 각국 월드옥타 회원들이 참가한 큰 규모의 행사였다. 우리 지회는 또 달마다 월례회를 열어 회원들의 단합을 다지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송년회를 겸한 정기 총회를 열어 지회를 이끌 새 회장을 뽑을 계획이다.”

- 김종헌 지회장은 언제 인도네시아로 갔나?

“197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1978년 부모님을 따라 인도네시아에 왔다. 86년부터 3년 동안은 미국에서, 90년부터 97년까지는 한국에서 살다가 98년부터 다시 인도네시아에서 거주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750만 재외동포들이 해외 180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한국의 경제 영토를 넓혀가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만 65세 이상의 재외국민들에게만 복수 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면 대한민국과 우리 동포들과의 네트워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병역의무를 다한 재외국민들에게는 나이와 상관없이 복수 국적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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