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성 전 사우디 젯다한인회장, “한국기업, 사우디 진출기회 늘고 있다”
임호성 전 사우디 젯다한인회장, “한국기업, 사우디 진출기회 늘고 있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3.10.1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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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서 종합공단 건설사업... 현대도 전기자동차 공장 설립
임 회장, 한국기업 사우디 진출 도와... 장비 조달, 숙소와 케이터링 제공도
2023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 받아
임호성 젯다한인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늘고 있어요. 사우디 서부 젯다 인근에도 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한국과의 국적기 직항이 없어져 어려움이 있어요.”

임호성 전 사우디아라비아 젯다한인회장이 서울 석촌호수의 한 카페에서 이렇게 현지 사정을 소개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 회장은 홍해에 연한 사우디 서부지역 도시인 젯다에 살고 있다.

사우디의 주요 도시는 수도인 리야드와 서부의 젯다, 동부의 담맘이다. 리야드는 중부에 자리잡고 있고, 젯다는 서부, 담맘은 동부 페르시아만에 연해다. 각 지역에 교민사회도 형성돼 있고, 한인회도 각기 구성돼 있다. 젯다한인회의 정식 명칭은 사우디아라비아 젯다 및 서부지역한인회다.

“젯다는 우리 건설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입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대사관도 젯다에 자리잡으려다가, 수도 리야드로 갔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젯다에 총영사관이 설치돼 활동하고 있어요.”

임 회장이 사우디에 자리잡은 것은 1996년부터다. 당시 섬유수출에 큰 역할을 했던 동국무역의 젯다지사장을 맡아 현지에 파견됐다. 당시 젯다지사는 동국무역의 해외 1호 지사였다.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지사장으로 파견됐다.

젯다 시내

하지만 한국의 IMF가 그의 인생행로를 크게 바꿨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회사가 지사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철수를 하려는데 현지 바이어들이 말렸습니다. 적극 밀어줄 테니 남으라고요. 회사에서도 이를 알고, 지사를 폐쇄하는 대신 파트너가 돼 일해달라고 다른 제안을 해왔어요. 이 때문에 주재원 신분이 아닌 독립 비즈니스를 하게 된 것이지요.”

비즈니스에는 부침이 따르게 마련. 한때 사우디를 석권했던 한국의 섬유도 중국의 부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따랐다. 이 때문에 그는 사업 다변화도 시도했고, 한때 귀국도 검토했다.

“사우디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세로 집권하면서 개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거든요. 비전 2030의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요르단 인근의 사우디 북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이미 삼성, 현대 등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홍해 해변, 코니쉬 산책로
홍해 해변, 코니쉬 산책로

임 회장은 사우디 서부지역인 젯다 인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들이 기획돼 실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젯다에서 150km 떨어진 곳에 KAEC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약자로, 건자재, 제약, 전기자동차, 물류, 식품가공 등 종합공단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라빅이라는 도시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경제자유지구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한국 기업들도 이 때문에 최근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KEAEC 프로젝트에는 대형 공장만 이미 120개가 MOU 혹은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한국 현대에서도 전기자동차 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 같아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이 현장 사무소 설립에 들어갔거든요.”

임 회장은 사우디 생활은 거의 30년에 가깝다. 그는 이러한 현지 경험을 살려서 한국업체들의 진출도 돕고 있다.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장비 조달과 공장설비, 파견자들의 숙소와 케이터링 제공 등을 관계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한달 가량 머물게 된 것도 이 같은 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업체들을 만나 건설에 필요한 장비들과 공장설비 공급, 파견인력들의 숙소와 식사 같은 일들을 컨설팅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비단 이 일뿐만 아니었다. 임호성 회장은 10월 5일 롯데잠실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의 날 행사 때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친수 받는 영예도 안았다.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중간에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세계 각지의 한인회장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윤 대통령 국민훈장 동백장을 직접 달아준 것이다.

임호성 회장이 2023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이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훈장을 친수 받은 사람은 모두 4명이었다. 배효준(타케모토 타카토시) 일본 브릿지아시아파운데이션(BAF) 이사장이 국민훈장 무궁화장, 오유순 밴쿠버 무궁화재단 이사장이 국민훈장 모란장, 임호성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이 국민훈장 동백장, 김계수 파독광부기념회관 명예위원장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2012년부터 4년간 젯다한인회장을 지냈습니다. 그때 한인회 현판도 달았습니다. 그전까지는 교민회로 활동했는데, 한인회로 해서 보다 발전된 형태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시도했어요. 그 후로도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에서 간사,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의 역할을 맡아 계속 활동해 왔습니다. 적은 공적인데도 높게 평가해서 동백장이라는 큰 영예를 얻은 것 같아요.”

임 회장은 한인회장 재임 시기에 아시아 음식 축제 및 제8회 아시아 영화제 한국영화의 밤을 후원하고, 외국인 대상 김치 만들기 체험학습, 젯다 비즈니스쇼 코리아쇼 후원, 한국 중소기업중앙회 후,원 중동시장 개척단 비즈니스 전시회 주최 등 한국 상품의 현지 진출을 돕고 한국문화 및 음식을 홍보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젯다교민사회의 대내외적 위상도 한껏 올렸다.

경남 산청 출신인 임 회장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무역의 날' 해외유공상공인 포상 때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2013년 젯다한인회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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