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만 피닉스한인회장 “미국 교과서의 한국 내용, 30년간 바뀌지 않아”
진재만 피닉스한인회장 “미국 교과서의 한국 내용, 30년간 바뀌지 않아”
  • 애너하임=이종환 기자
  • 승인 2023.10.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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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LA총영사 때 바꾸려 했으나 귀임으로 무산돼”
진재만 피닉스한인회장
진재만 피닉스한인회장

(애너하임=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국 애리조나에는 교과서가 10년마다 바뀝니다. 2018년 나올 교과서에 한국 기술 내용을 바꾸도록 얘기가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이 나왔을 때 보니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어서 의아하게 생각했어요.”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에서 만난 진재만 피닉스한인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진 회장을 만난 것은 10월12일 애너하임 더웨스틴호텔에서였다.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호텔에 접한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면서 대회에 참여한 많은 참가자들이 이 호텔에 묵었다. 애리조나주 기초의원을 지내기도 한 진재만 회장은 해외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가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되자, 전시장을 참관하기 위해 이 행사를 찾았다고 한다.

“애리조나주 역사교과서를 바꾸려고 한 작업은 지금 재외동포청장을 맡고 있는 이기철 당시 LA총영사가 적극 추진했습니다. 이 총영사께서 애리조나주 교육부장관을 만날 때 저는 당시 주의회 17지구 기초의원으로 있으면서 막 한국 운전면허증을 애리조나주에서 인정하도록 하는 상호인정 발의를 해서 성사를 시켰을 때였습니다. 이 총영사께서 교과서 내용 바꾸기 일을 추진하면서 저도 자연스레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진 회장은 1978년 미국 텍사스로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갔다. 당시 17살이어서 미국 고교에 진학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다녔던 샌안토니오의 고등학교였다.

“제가 고교에 다녔을 당시 텍사스의 교과서에는 인도가 6페이지, 중국이 6페이지를 차지하는 내용이 나오고, 한국은 한페이지만 설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을 설명하는 내용에 한국이 청나라때 중국 식민지였다고 써놓고 있어서 수업시간에 제가 손을 들고 선생님한테 한국은 중국식민지가 아니었다, 교과서 내용이 틀렸다고 항의를 했어요.”

그는 교과서에 나오는 중국 만리장성 사진을 펴 보이면서, 중국이 만리장성을 왜 쌓았겠느냐? 우리 같은 북쪽 민족들을 막기 위해 쌓은 게 아니냐? 이렇게 따졌다는 것이다.

그 이래 그는 미국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면서, 이기철 총영사가 애리조나주 교과서 내용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그 스스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기철 총영사와 주 교육부장관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 2018년에 나오는 교과서에 내용이 응당 바뀌었겠거니 했어요. 동해와 독도를 넣고, 한국 발전상도 넣는 등 한국 내용을 18페이지 넣기로 합의했거든요. 그런데 이듬해 아들이 학교에서 가져온 교과서를 보니 바뀌지 않아서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진 회장은 “이기철 총영사가 새 교과서 출간을 보지 못하고 중도에 귀임했는데, LA총영사관에서 이 총영사의 활동을 사후에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일어난 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기철 총영사가 애리조나 주 교육부 장관을 만날 때 네덜란드 교과서도 들고 왔다”면서, “이 총영사는 네덜란드 대사 시절 현지 교과서의 한국 기술 내용을 바꾼 경험이 있어서 애리조나주 교과서도 바꾸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또 “애리조나주 교과서는 2018년에 새로 나온다면서 “미국의 교과서에 실린 한국 관련 내용은 지난 30년간 바뀐게 없다”고 말했다.

피닉스 한인회장을 맡고 그는 “2026년 주 상원의원에 재도전한다”면서, “2020년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로 당내 경선에서는 이겼으나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졌다”고 덧붙였다.

01: 애너하임 더웨스틴호텔에서 2023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렸다.
애너하임 컨벤션센처에서 2023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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