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칼럼] 인생의 멋진 흔적 ‘주름’
[대림칼럼] 인생의 멋진 흔적 ‘주름’
  • 손은홍 연세대학교 박사과정 
  • 승인 2024.01.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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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인들은 노화에 많이 민감해 있는 듯하다. TV를 틀면 나오는 동안의 연예인들을 따라 요즘은 일반인들도 자기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추세다. 거리를 걷다 보면 높이 지은 건물에 빼곡히 자리 잡은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수많은 간판들 속에서 헬스장, 필라테스, 피부과 간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가 있다. 출근 전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들, 퇴근 후 필라테스를 하러 가거나 피부과에 들러서 관리를 받는 분들을 보면 마음속 깊이 탄복하곤 한다.

가끔 노화가 안 되고 통증이 없는 유토피아적인 세상을 생각한다. 현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노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하여 왜 노화가 존재하는가를 생각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화를 늦추려 한다. 노화란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고 쇠약해지는 만큼 갖은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는 과정이다. 

노화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째는 우리 신체 속의 생체리듬에 따라 정해진 규칙처럼 태어난 시점부터 죽을 때까지 신체의 성장과 쇠약의 과정이 조절되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살아가면서 외부 또는 주위의 영향에 의해 세포나 신체 기관이 마모되고 손상을 입어 신체가 점차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노화는 이 두 가지의 복합적인 효과일 것이다.

이러한 노화를 대면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혹은 자신이 원하여 노화의 진행 과정을 늦추는 방법으로 운동과 피부과 다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노화의 매 순간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타인에게 보여주기를 위한 선택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멋져 보인다. 어쩌면 매 순간의 ‘나’를 사랑하고 남들에게 치우치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멋져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주름은 내가 살아온 모든 날들의 흔적이야. 젊을 때 예쁜 것처럼 지금도 나름대로 매력적이지”라며 주름진 얼굴을 만지면서 말씀하셨던 어느 아주머니가 떠오른다.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도 뚝심 있게 ‘나’다움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게 치우치지 않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필자소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 석사 졸업. 현재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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