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나누는 삶’ 교훈 심는 달라스의 ‘김영호 장학회’
[이종환칼럼] ‘나누는 삶’ 교훈 심는 달라스의 ‘김영호 장학회’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4.01.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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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명 장학생이 장학금 받아… 장학생 출신 교수의 감사편지도
‘2024년도 김영호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 1월 27일 미국 달라스에 있는 영트레이딩 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김영호장학회]
‘2024년도 김영호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 1월 27일 미국 달라스에 있는 영트레이딩 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김영호장학회]

“매년 이맘때면 김영호 회장님과 김영호 장학회를 떠올립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김영호 회장은 최근 이 같은 편지를 받았다. 발신인은 앨라배마 트로이주립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이주한 교수. 김영호 회장이 운영하는 ‘김영호 장학회’ 장학생 출신이었다.

“UTA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동안 김영호 장학금을 받을 때면 스스로 다짐했던 약속이 있습니다. 그것은 ‘박사과정을 끝내고 교수가 된다면 김영호 회장님처럼 학생들과 내 주변에 도움을 나누며 살자’입니다.”

이렇게 밝힌 편지는 “(저는) 이곳 트로이대학에서 김영호 회장님께 배운 교훈을 조금씩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봉사활동 기회가 있을 때면 거의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 몽고메리한인학교 봉사와 한인회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고,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아시안 유학생들을 위해 저녁식사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사과정 때 김영호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던 이주한 교수는 김영호 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올해의 장학생들에게도 한마디 남겼다.

“학생 여러분, 저는 연구활동 외에도 이런 봉사활동을 통하여 성취감과 행복감을 맛보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김영호 장학회와 장학금을 통하여 얻은 교훈이자 제 삶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김영호 회장님께서는 40여 년 가까이 매년 UTA 학생 여러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계십니다. 김영호 회장님의 깊은 뜻을 전부 헤아릴 수는 없지만, 김영호 장학금의 의미는 ‘여러분 주변 사람들, 미국 내 한인사회,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어 이 편지는 “오늘 여러분께서 받으신 김영호 장학금의 의미가 자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그 의미가 오래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 편지가 김영호 장학금 수여식 날 공개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편지는 오랜 기간 장학금 지급행사를 지속해온 김영호 회장과 그 장학금을 받는 올해의 장학생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은 분명하다.

이 편지 내용을 전달받은 것은 1월 30일 아침이었다. 1월 27일 달라스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하고 행사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내오면서 이 글도 함께 보내왔던 것이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은 모두 18명이었다. 텍사스 알링턴대학(UTA)에 박사과정으로 재학 중인 김민석 김재훈 이용건 장소은 조영탁 최재식 학생과 석사과정의 박순원, 혜진 데이비스, 학사과정의 심희은 이용준 정한솔 김유빈 김채은 박수빈 전혜연 정수민 최예인 제니퍼정 학생이 주인공이었다.

장학금 전달식 행사에서는 UTA에서 토목공학 박사를 받고 지금 미시간주 웨인주립대에서 조교수로 있는 김수인 박사의 감사편지도 대독됐다.

김영호 회장은 달라스에서 의류잡화 제조·유통을 하고 있다. 1979년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정착해 살면서 한인사회에서 달라스한인회장, 중남미연합회장, 미주총연 부회장, 14~15기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번 제21기 민주평통에서는 해외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김영호 회장은 김영호장학회를 만들어 지난 40여 년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고, 중국 연변 조선족 고등학생들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선(善)은 마음에 쌓는 것이다. 베푸는 사람뿐 아니라 받는 사람의 마음에도 쌓인다. 받는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주한 교수의 편지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해외 한인사회는 이 같은 앞세대들의 따뜻함으로 정체성과 일체감을 이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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