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아프리카중동총연의 방콕 관광… 총회 후 진행
[동행기] 아프리카중동총연의 방콕 관광… 총회 후 진행
  • 방콕=이종환 기자
  • 승인 2024.03.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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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전망대, 왕궁, 수상가옥, 선상 디너 크루즈

(방콕=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이제 물고기밥을 던져주세요. 큰 덩어리로 던지세요.”

배 위에서 태국인 가이드가 유창한 우리말로 소개를 했다. ‘물반고기반’이라는 장소로 갔을 때였다. 물고기밥은 길쭉한 식빵 모양으로, 하나당 20바트였다. 우리돈으로 700원 정도.

“고기가 한 마리도 보이질 않는데요…”

이런 소리가 나오자, 가이드가 서둘러 해명했다. “물고기들이 이미 배부르게 먹은 모양이네요. 요즘 관광객들이 많거든요.”

이 같은 가이드의 말처럼 방콕은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관광명소인 왕궁은 인파에 밀려서 움직여야 할 정도였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와 한상총연합회는 3월 1일 태국 방콕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한 후 이튿날에는 골프모임과 관광행사를 진행했다. 단합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3월 2일 오전 9시 반, 참가자들은 관광과 골프의 두 팀으로 나뉘어 대형버스 두 대로 출발했다. 관광팀이 40여 명으로 골프팀보다 수가 훨씬 많았다.

맨 처음 방문한 곳은 바이욕 스카이 전망대 인근 시장이었다.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 같은 곳으로 의류 잡화 매장이 모여있었다. 멀리 중앙아시아나 아랍권에서도 오는 듯 태국인과는 다른 얼굴의 점원이 많았다.

전망대 87층에서는 방콕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높은 빌딩이 집중된 도심지도 보였다. 누군가가 서울보다 높은 빌딩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콕을 휘감아 도는 강도 보였다. 나중에 유람선을 타고 돌 곳이었다.

점심 식사는 스카이전망대 77층에서 뷔페식으로 했다. 베트남에서도 온 관광객도 있고, 중국어를 쓰는 관광객도 많았다.

왕궁을 방문한 것은 스카이전망대를 돌아본 다음이었다. 토요일인데도 교통이 밀리는데, 평일에는 더 심하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왕궁은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뾰쪽한 지붕은 황금색과 검은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왕궁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 일행은 밀려서 움직여야만 했다.

“에메랄드를 보셨나요? 어디에 있었지요?”

에메랄드사원을 빠져나오며 얘기들이 오갔다. 태국 왕실사원으로 왕궁 입구에 있었다. 왕궁을 방문하려면 에메랄드사원을 거쳐야 했다. 에멜랄드 사원은 그야말로 관광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꽉 찬 콩나물시루 같았다.

“에메랄드가 부처님 이마에 붙은 것 아닌가요? 아니면 눈을 에메랄드로 했던가요?”

에메랄드사원의 부처님은 한국 부처님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는 듬직하고 원만한 형태의 부처님이라면, 이곳은 가늘고 예쁜 부처님이었다. 마치 관세음보살 같은 부처님이라고 할까.

“부처님 전신이 보석으로 장식돼 있어서,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합니다.”

결국 가이드가 궁금함으로 풀어줬다.

이어 작은 통통배에 올라 방콕을 가로지르는 강을 둘러봤다. 강 양안은 모두 현대식 건물로 뒤덮여 있었다. 과거의 수상가옥은 아주 조금만 남아 있었다. 아마 전시용으로 남겨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은 저녁 7시 반 시작된 선상디너 크루즈였다. 호텔에서는 교통체증으로 약 50분이 걸렸다.

디너 크루즈 선이 뜨는 부두는 길게 뻗어 있었다. 시간대별로 크루즈선들이 들어와 손님을 태우고 출발했다. 우리가 갔을 때 이 부둣가도 인산인해였다.

부두에는 대형 회전 전람차가 멋진 조명을 이루며 돌고 있었고, ‘아시아틱’이라는 대형 현대식 시장에도 손님들이 들끓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2층으로 된 크루즈 선의 위층에 올라 밤바람을 맞으며, 강변의 야경을 즐겼다. 디너 크루즈 선 또한 인종전시장이었다. 인터내셔널 스쿨에 다니는 다양한 얼굴의 학생들도 우리와 함께 배에 올랐다. 라이브 밴드가 올드팝을 하다가 ‘강남스타일’을 부르자, 2층 선창은 춤 무대로 바뀌었다. 아중동 참여자는 물론 서양인 관광객들까지 함께하며 흥을 나눴다.

“연간 3천500만명이 태국 방콕을 찾습니다.”

한국인 가이드가 소개를 했다. 과거에는 태국 정부가 외국인에게도 가이드 자격증을 발급했으나, 모두 회수하고 지금은 반드시 현지가이드와 함께 일하도록 제도를 바꿨다고 한다.

아프리카중동 총회 참여팀은 이튿날인 3월 3일에는 므앙보란의 고대마을과 사원, 왕궁을 방문하고, 동양 최대 규모라는 매가방나 쇼핑몰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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