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에 힘 모아야”… 민단 도쿄지방본부 강조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에 힘 모아야”… 민단 도쿄지방본부 강조
  • 도쿄=이종환 기자
  • 승인 2024.03.05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후 4년간 사용할 중등 교과서 올해 채택… 2019년에는 도쿄 등지에서 불채택 성사시켜
민단 도쿄지방본부 정문길 사무국장(왼쪽)과 이수원 단장이 당시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담은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민단 도쿄지방본부 정문길 사무국장(왼쪽)과 이수원 단장이 당시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담은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도쿄=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올해는 일본 각 지자체에서 향후 4년간 사용할 교과서를 채택하는 해입니다. 왜곡된 역사 및 공민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각 지방 민단에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민단 도쿄지방본부를 방문했을 때 이수원 단장과 정문길 사무국장이 입을 모아 강조했다. 재일민단 제56회 정기중앙대회 취재차 도쿄 한국중앙회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도쿄지방본부는 이 회관 5층에 입주해있다.

“4년 전 도쿄지방본부는 일본 침략과 전쟁을 미화한 역사교과서와 공민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청원운동을 벌여, 문제의 출판사 교과서들이 채택되지 않도록 하는 결실을 얻었습니다. 올해도 이 같은 청원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각 지방민단도 지자체 교육청을 상대로 적극 이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민단중앙도 각 지방본부에 이 같은 요청을 하라는 지침을 내려야 합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은 제56회 정기중앙대회 개최 전날 열린 제78회 정기중앙위원회 회의에서였다. 정기중앙위원회 회의는 2월 27일 열렸고, 이어 다음날 제56회 정기중앙대회가 열렸다. 2월 28일 열린 정기중앙대회에서는 향후 3년 민단중앙을 이끌 중앙3기관장 선거가 열려, 신임 중앙단장에 김이중, 중앙의장에 임태수, 감찰위원장에 김춘식 씨가 선출됐다.

이 중앙위원회 회의 때 도쿄지방본부 정문길 사무국장은 “올해는 교과서를 새로 채택하는 해이니 민단중앙이 전 지방민단에 역사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도쿄민단지방본부와 지부는 2020년 6월과 7월 교과서 전시회 등에 참여해 이 같은 활동을 벌였다. 또 그해 7월10일에는 도쿄도교육청을 방문해 ‘중학교 역사 공민 교과서의 채택에 관한 요청서’도 전달했다.

또 도쿄 에도가와지부는 구청장과 교육위원회를 방문하고, 오이타지부는 교육위원회를 찾아 같은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 같은 활동에 부응해 도쿄도교육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도쿄도립 통합 중고교 10개교와 도쿄도가 운영하는 특별지원학교 전체 학교에 대해 문제 내용을 담은 특정 출판사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도쿄도교육위원회가 이같이 결정하자 도쿄도 산하의 지방자치단체 교육위원회 모두도 문제 교과서 불채택을 결정했다.

또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와 후지사와시, 오사카부 오사카시, 히가시오사카시에서도 문제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는 등 불채택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러한 활동을 교과서 채택이 새로 이뤄지는 올해도 전개해야 한다는 게 민단 도쿄지방본부의 지적이었다.

육붕사 교과서
육붕사 교과서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는 1982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일본 문부성이 “일본이 중국 화북지역을 침략했다”는 기존 내용을 “진출했다”고 고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항의하면서 ‘제1차 교과서 문제’가 일어났다.

이어 1986년 일본 보수단체가 역사를 왜곡한 ‘신편일본사’를 제작하자 한국과 중국이 항의했다. ‘제2차 교과서 문제’다.

그 후 일본 내 보수인사들로 구성된 ‘일본회의’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회’(약칭 ‘만드는 회’)가 2001년 후지산케이그룹 계열의 부상사 출판사를 통해 왜곡 교과서를 만들면서 ‘제3차 교과서 문제’가 일어났다.

이후 ‘만드는 회’는 내분으로 인해 자유사 교과서의 ‘만드는 회’와 부상사 자회사인 육붕사 교과서의 ‘교과서 개선회’(일본교육재생기구)로 갈라져,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켜왔다.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2015년 채택에서는 도쿄도교육위원회를 제외한 도쿄도 23개 구청에서는 문제의 육붕사와 자유사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오사카시와 요코하마시 등 일본 전역에서 ‘만드는 회’ 계열의 교과서 채택이 2010년에 비해 다소 늘어난 상황이 연출됐다.

도쿄지방본부는 이 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왜곡 교과서 불채택 활동을 벌였던 것이다.

“도쿄뿐 아니라 각 지방에서 민단본부들의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올해가 교과서 채택이 이뤄지는 해이거든요. 문제의 교과서가 채택되면 향후 4년간 사용될 수밖에 없어요. 또 나서서 막아야 합니다.”

이수원 단장과 정문길 사무총장은 이같이 강조하며 “민단중앙이 전국 지방본부에 지침을 내려야 하는데, 여건이 단장 집행부가 올해 사업계획에서 이 내용을 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로이 선출된 재일민단 중앙 집행부는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 지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