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앞 1천번째 수요집회
일본대사관 앞 1천번째 수요집회
  • 오한상 기자
  • 승인 2011.12.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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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부 우려 표명에도 평화비 제막

"일본인들이 사죄하지 않는데 1천회라고 해서 다를 게 있느냐. 다시는 우리나라에 나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해 달라"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1천회 수요집회에 대한 소감이다.

일제 강점기 위안부 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죄와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1천번째 수요집회가 열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4일 정오에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길원옥·김복동·박옥선·김순옥·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5명을 비롯해, 정대협 관계자 등 3천명(경찰 추산 1천명)이 참석했다. 한명숙 전 총리,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도 모습을 보였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일본 정부에 대해 과거 잘못을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배상할 것은 배상하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며 "일본 대사는 이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1천회 수요집회를 맞아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관련 캠페인, 1인 시위 등이 열렸다.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대만 타이베이 등에서도 현지 한인들이 중심이 돼 연대 행사를 열었다.

일본 NHK와 후지TV,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AP, 로이터, EPA 등도 취재에 나서는 등 외국 언론사들의 관심도 컸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8일 시작됐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매주 수요일 정오에 빠짐없이 이어져 왔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우려를 표명한 평화비도 대사관 건너편에 예정대로 세워졌다. 시민사회의 모금을 통해 건립한 평화비는 한복을 입고 손을 무릎 위에 모은 채 작은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1992년 1월8일부터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2011년 12월14일 1천번째를 맞이함에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잇고자 이 평화비를 세우다’

의자 옆 돌바닥에는 이같은 문구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3개국어로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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