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한국인(상)회, 8.15 노인절 행사 개최
연길 서시장 입구에 있는 성보빌딩 7층 대연시회실에서 14일 흥겨운 음악잔치가 벌어졌다.
연변가무단의 저명가수인 김응 리정숙 커플이 무대에 올라 <오래오래 앉으세요>란 곡을 선보였다.
이 노래는 우리로 치면 <어머니 은혜>와 같은 곡. 연로한 부모와 노인들에게 오래 사시라는 연변말이다.
이날은 연변한국인(상)회(회장 김진학)이 마련한 노인절 잔치. “연변에서는 8.15일을 노인절로 정해, 이날을 기념해왔습니다. 중국에는 광복절이 없지요. 따라서 노인절이라는 이름으로 이날을 기념하는 것이지요.”
이날 행사에 참가한 박왕근 전임 연변한국인(상)회 회장이 설명한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300명이 참가해 오찬과 함께 흥겨운 음악잔치를 벌였다. 모두 65세가 넘은 노인들이라는 게 행사를 준비한 김진학 회장의 말.
“지난해 한국 안산 야외극장에서 음악회를 열명서 25곡을 불렀어요. 거기서 한국노래 한곡을 불렀는데, 한국가수보다 잘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노래를 자주 불렀는데, 불러볼까요?”
구수한 만담과 함께 <웃으며 삽시다>란 노래가 이어졌다. 사물놀이도 등장하고, 연변한국국제학교 어머니들이 나와 <어머니 은혜>도 불렀다.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10명이 앉을 수 있는 큰 원탁 테이블에는 ‘육해공’ 음식이 2층으로 포개졌다. 육해공은 땅, 바다, 하늘에서 나는 진미들을 뜻하는 말. ‘푸짐해야 잔치’라는 말처럼 이날 행사는 음식도 푸짐하고, 음악도 푸짐하고, 인정도 푸짐하게 흘러 넘쳤다.
마지막 행사는 선물 증정식과 경품 추첨. 이또한 푸짐하게 준비돼 행사에 참석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귀가길을 ‘무겁게’ 했다.
외부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과 재중국한국인회(회장 정효권)가 이 행사에 협찬했으며, 연변한국인(상)회 회원사들이 발벗고 나서서 물심양면으로 행사진행을 도왔다는 게 김진학회장의 설명.
“정말 가슴 뭉클했어요. 행사를 보면서 저렇게 사람을 기쁘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 조선족 동포 단체들도 따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변한국인(상)회의 이번 행사를 본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 김순옥 회장의 얘기다. 그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행사였다”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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