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후 환율 최고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2월 2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60원보다 15원 급등한 1,17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으로 상승압력을 받아온 환율은 북한 리스크라는 악재로 전날 1,185원대를 넘나들기도 했다. 지난 9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해 환율이 1,190원선을 넘어선 이후 최고치다.
유학생 부모들의 시중은행의 환율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는 소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제 대형 시중은행 상황을 점검했더니 일부 은행에 '환율이 급등하면 국외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유학생 학부모의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에게 송금해야 할 원화 액수가 커지기 때문이다.
8월1일 미화 5천달러를 송금하려면 약 529만6천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60만원 이상 늘어난 591만8천원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겹치면서 환율이 치솟자 유학생 부모들이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며 "송금 시점에 대한 상담과 환율 전망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도 8월 초 100엔당 1,370원대에서 1,510원대로 140원가량 상승했다. 일본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부담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이다.
저작권자 © 월드코리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