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차관보급인 고홍주(해럴드 고) 국무부 법률고문은 장면 정권 당시 주미대사관 공사로 일하다 5.16 군사정변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고(故) 고광림 박사의 아들이다. 고홍주 고문의 형인 고경주(하워드 고)씨가 미 보건부 차관보를 맡고 있는 등 6남매가 모두 미국 주류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홍주 고문이 15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고 고문은 이 자리에서 "한국 국민은 이제 글로벌 시민으로서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때 한국은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고 있었지만 지금은 국제적 강국으로 변모했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고 고문은 '한국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내 부모님의 나라인 동시에 교육을 존중하고, 가족과 어른을 존경하며, 평화와 민주주의, 법치를 위해 오랜기간 노력해온 나라"라면서 "나는 한국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한국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김치'라고 소개한 뒤 "아버지가 김치를 먹지 않으면 진정한 한국인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매일 김치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미교포의 위상에 대해 "(미국내) 한국인들은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고, 이제는 다른 국가 출신과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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