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김경헌 옹의 뜻깊은 회혼식
재일동포 김경헌 옹의 뜻깊은 회혼식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1.2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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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경헌실버아카데미 동창회에서 진행

재일동포 김경헌 옹. 지난 1월16일 부산대 경헌실버아카데미 동창회가 회혼식을 준비했다.
“이번으로 21기가 수료식을 가졌습니다. 그간 한번 빠지고 모두 참석했습니다”

한창우 마루한 회장이 1월16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격려사를 했다.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부설 경헌실버아카데미 제21기 수료식 겸 신년하례식에서였다.

이날 경헌실버아카데미를 수료하는 60여명의 수료생들과 동문회, 일본경제인으로 구성된 후원회 등 300명이 이 호텔 대청홀을 가득 메웠다.

“3년전 심장수술을 하는 바람에 딱 한번 빠졌습니다”

경헌실버아카데미는 전반기 하반기로 해서 1년에 2기가 수료한다. 매회 60명선. 이미 1천2백여명이 수료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만학의 꿈을 이루는 곳이다.

한창우회장은 경헌실버아카데미의 후원회장. 이날 행사에는 박재세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이승민 이사장, 박승관 고문 등 재일본한국인연합회측에서도 18명이나 참석했다.

경헌실버아카데미는 교토에서 라쿠사이건설을 경영한 재일동포 김경헌 옹의 이름을 따서 진행되는 노인대학이다.

김경헌옹은 4살 때인 1931년 어머니의 등에 엎혀 일본으로 건너갔다. 고향은 경남 창녕군 길곡면. 일본에서 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아버지의 권고로 주경야독으로 어렵사리 중학교를 다녔다.

그리고는 토목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배운 일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남보다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가 세운 라쿠사이 건설은 교토지역 하수도, 주택 교량 등 많은 시설들을 건설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한 건설회사로 성장시켰던 것이다.

그리고는 조국으로 눈을 돌렸다. 2000년 당시 안상영 부산시장을 만나 10억원을 내밀었다.
“나라를 위해, 노인들을 위해 써달라”
그렇게 해서 세워진 것이 부산대 부설 경헌실버아카데미였다.

“매년 또 다른 지원들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5천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까지 지원이 들어왔습니다”
최병호 평생교육원장이 소개했다. 여기에는 한창우회장 등 후원회도 힘을 보탰다.

“수료식은 매번 이처럼 최고급 호텔에서 열립니다. 아마 가장 호화스런 졸업식일 것입니다”

양창영 세총 사무총장이 덧붙인다. 이번 수료식에는 김기섭 부산대총장, 부산시 박호국 복지건강국장도 참가했다.

김경헌 옹은 이날 부인 및 가족들과 함께 수료식에 참석했다. 경헌실버아카데미 동창회가 마련한 김옹의 회혼식이 준비됐던 것. 결혼 60년을 맞는 것은 500만쌍 중에 한쌍이 있을 정도로 귀하다고 한다. 김옹은 이날 300여명의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회혼식을 가졌다.

그는 “오늘 기쁜 일이 한가지 더 있다”면서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통일일보 이민호기자가 쓴 ‘김경헌과 제2의 인생’(통일일보 출간)이 그것이었다. 이 책은 표지 날개에 김경헌 옹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927년 경남 창녕 생. 4세때 부모를 따라 현해탄을 건너 일본 교토에 정착했다. 1958년 토목건설 전문회사 라쿠사이건설공업을 창업한 아래 철저하고 완명한 시공으로 정평이 나 현지에서 토목건설의 장인으로 불렸다.

모국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고 1977년 시큐리티 전문회사인 에스원세콤을 창업하고, 1982년에는 재일동포 경제인들과 신한은행을 설립하는데 앞장섰다. 2001년에는 부산시에 사재를 기부해 경헌실버아카데리를 설립, 한국최고이 노인교육기관으로 발전시켰다. 200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부인 김군자 여사와의 슬하에 2남1녀, 손자 5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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