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인회장운영위서 미주총연 빠진 건 당연한 일
[기고] 한인회장운영위서 미주총연 빠진 건 당연한 일
  • 림관헌(시카고한인회 상임고문)
  • 승인 2012.01.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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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관헌(시카고 한인회 상임고문, 태평양문화재단 이사장)
고국의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세계 각 지역에 거주하는 7천5백만 한인동포를 대표한다는 한인회장을 초청해서 ‘세계한인회장대회’를 개최한다. 한인회장들은 대회에서 동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논의하고 본국으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약속받는다. 또한 한민족의 동질성, 조국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동포들은 이들 한인회장들이 당연히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선출된 인사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현지 동포사회를 대표하고 동포의 권익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며, 그들의 고국 내 활동이 우리 동포들에게 직접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세계한인회장대회가 명실상부하고 생산적인 모임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현지의 대표성, 현재의 합리적 직무수행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미주총연’이라는 단체, 그 이름으로 보아 현재의 미주 동포들의 총의를 대표하는 것 같이 보이는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주총연이 한인회장대회에서 재미 한인동포들의 총의를 대표하려면 현재 그 직무를 수행하는 한인회장단이나 현재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동포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직접 또는 간접선출 방법을 거쳐야 하는데, 지금 미주총연은 전혀 현 재미 한인이나 현재의 한인회장단의 의사가 아니라 전직한인회장단의 어설픈 친목단체에 불과한 선임절차를 취하고 있다.

필자는 지역한인회장은 아니지만 한인회의 자문위원장, 상임고문 등의 직책을 역임하면서 나름대로 한인사회발전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2011년 시카고에서 열린 미주총연 회의를 눈여겨보았다.

각지에서 모인 과거 회장이라는 사람들의 상투적이고 무분별하고 시대착오적인 회의진행을 보면서 이들은 대표성도 없고, 공정성도 없으며 더군다나 현지 동포와의 단절된 사고행태는 눈 뜨고는 보지 못할 요지경 속이었다.

말도 안 되는 돈과 인맥의 장난으로 회의가 며칠 사이에 두 번씩이나 개최되고 일사부재리원칙이나 일반 민주절차(로버트 룰)가 무시되어 두 사람의 회장이 선출되고 말도 안 되는 일부사실만을 청구한 법정투쟁으로 현재 두 회장과 두 집행부가 으르렁 대고 있다.

이와 같이 대표성도 없고, 현재 거주하는 재미동포들과 관계도 없으며, 겨우 일부 전직회장들이 모인 친목단체 그것도 사고단체로 분류되는 현 미주총연을 자격미달이라 판단한 동포재단이나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의 결정은 당연하고 타당하다고 본다.

많은 재미동포들은 미주총연의 이러한 실체를 모른다. 또한 이런 단체가 재미동포들의 의사를 대변한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동포들은 재미한인회장단의 협의회나 광역지역협의회장단 또는 인구별 지역한인회 대의원들이 간선(間選)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을 우리의 대표로 서울에 파견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현 자칭, 타칭 미주총연 회장이로 주장하는 두 사람은 쓴 돈은 아깝겠지만 명예롭게 사퇴하여 정당한 미주한인회총연의 발족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하루 속히 미주 동포들을 대표하는 총연합회가 구성되어 3월 6일에서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운영위원회나 6월에 열린다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우리의 진정한 대표를 보내기를 기대한다.

재외동포재단은 이번 운영위원회에 미주총연 회장을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팔짱을 끼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초청할 회원단체의 자격결정 기준을 만들고 세계각지에 산재하는 한인회의 구성과 운영에 간접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은 시카고 동포초청 오찬장에서 “미국에서는 한인회장을 미국법원이 정한다”고 말했다. 미주총연회장 선출에 따른 불상사를 염두에 둔 말로써 동포 모두는 이를 부끄럽게 받아들여야 했다.

우리는 재미한인들이 벌이고 있는 '독도표기문제'나 '한미 FTA추진'을 위해 중요도시의 한인회장들이 연대해온 것 같이, 살아 움직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같은 실질적인 대표단체가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현재 분쟁 중인 김 모, 유모 두 회장은 중요 도시 현직한인회장단들과 소통하면서 현 미주총연을 해산하고 새롭고 대표성이 있으며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합치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재창출하는 역할을 자청함으로서 지난날의 불명예를 깨끗이 씻고 새롭게 출발하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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