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인사회 물 흐리는 일은 하지 말자
[시론] 한인사회 물 흐리는 일은 하지 말자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1.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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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다이아몬드 스캔들과 달라스의 한-흑 갈등을 보며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한 사람의 잘못이 전체에게 피해를 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두 사건을 보면서 이 속담을 퍼뜩 떠올렸다.

한 사건은 ‘다이아몬드게이트’로 발전하고 있는 김은석 대사 사건이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외교부 김은석 에너지자원 대사는 주미대사관에 두번이나 근무했다.  그만큼 외교부에서 인정받았다는 말이다.

그는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미연방하원이 위안부결의안을 채택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 공로는 그는 2008년 근정포장(勤政褒章)을 수상했다. 모든 공무원이 선망하는 상이다.

하지만 그는 큰 실수를 했다. 민간기업인 CNK가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외교부 공식 창구를 통해 배포한 것이다. CNK의 주가는 바로 올랐다. 김대사의 동생들과 비서가 CNK 주식에 투자를 했을 때였다.

보도자료 배포 6개월 후 그는 두번째의 보도자료를 냈다. 외교부 실무자에게 발표내용을 직접 불러주며 받아쓰도록 했다. 카메룬 정부가 탐사과정에서 엄격한 대조검토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었다. 주가는 다시 올랐다.

김대사가 이 일로 인해 무슨 이익을 보려했는지는 짐작에 맡길 수밖에 없다. 단 그는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물은 엎질러져 버렸다. 외교부도 기회를 놓쳐버렸다. 첫 보도자료가 나왔을 때 기자들 사이에 이상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증권가에서도 의혹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외교부는 이때 신속하게 자체 감사에 들어가 사실을 정확하게 규명했다면 2차 보도자료 발표같은 실수가 없었을 것이다.  김은석 대사 한사람의 실수로 김대사 자신은 물론 외교부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신뢰를 잃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박영준 전 차관 개입설 등으로 해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또 하나는 미국 댈러스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지난해12월 9일 댈러스 남부 흑인 밀집거주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모씨와 흑인 목사 제프리 무하마드씨 사이에 시비가 일어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흑인 목사는 박씨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인근 주유소 보다 비싸고 10달러 이하 결제때 직불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항의했다고 한다.

이에 박씨는 ‘그러면 다른 데 가라’고 했고 흑인목사는 ‘당신이나 당신나라에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이에 ‘그럼 당신은 아프리카에 가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시위가 벌어졌다. 흑인 목사는 주민들을 규합해 박씨 주유소 앞에서 항의를 했다.

시위대는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와 흑인계 이슬람단체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NOI)’에 신고했다. 박씨와 흑인 목사 두사람간의 시비가 한인-흑인간 갈등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박씨만 잘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시비가 일어났을 때 한인회라도 빨리 움직였으면 어떻게 됐을까?  한 사람의 일이 전체 한인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깨닫게 한 사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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