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라스 모래바람에 쓸려가... 다음날 다시 설치
"투표소로 만든 텐트가 간밤에 모래바람에 쓸려갔어요" 카타르한인회(회장 이말재) 전형철 홍보이사가 본지에 소식을 전해왔다. 재외국민 투표와 관해서다. 오는 4.11 총선을 위한 재외국민 투표가 공관마다 진행된 것.
카타르는 열사의 나라다. 모래폭풍이 때때로 도시를 습격한다. 카타르 한인회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재외 투표를 하기 위해 카타르 주재 한국대사관과 협의하여 대사관 공관 앞 마당에 투표소 텐트를 설치했다. 대사관 직원, 한인회장 및 한인회 임원들이 힘을 합쳐 밤 늦게에야 완성했다는 것.
그런데 공교롭게 그날밤 밤새 심한 할라스 모래바람이 불었다. 늦께까지 고생하며 설치한 텐트가 이 할라스 바람에 그만 쓰러져서 날라가 버린 것이다.
"투표날인 3월30일 아침 투표소가 쓰러진 것을 보고 다시 세웠습니다. 대사관 직원들과 한인회 임원들이 다시 힘을 보탰지요. 이번에는 단단히 묶었습니다. 더 큰 모래 바람에도 날라가지 않도록 말이지요"
이때문에 투표에는 차질이 없었다는 게 전형철 이사의 전언. 그는 "카타르라는 나라가 비록 작고, 한인 동포들의 인원수도 적지만 투표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뜨겁고 힘차다"면서 "투표소를 다시 만든 게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월드코리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