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 투표참여로 힘을 보여줄 때다
[사설] 100% 투표참여로 힘을 보여줄 때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4.01 2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표등록한 재외국민 모두 투표하도록 격려 지원해야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재오식 인사’라는 용어가 있다. 90도로 허리를 굽혀 깍듯이 하는 절이다. 이 인사로 금뱃지를 단 사람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다. 그는 지난 보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민주당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재선을 기약하며 시민들한테 이 인사를 나누기에 바쁘다.

“(3월)15일 아침 6시30분 경남 김해시 외동 네거리. 김 후보는 연신 지나가는 차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손을 흔들거나 경적을 울려주는 운전자에겐 한 번 더 허리를 숙였다. 많이 할 때는 1분에 50번까지 했다. 3시간 동안 '90도 출근인사'를 한 그는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했다. 지난달 20일부터 '90도 출근인사'를 하루 평균 5000번씩 해왔다고 했다. 선거운동을 다닐 때는 수행비서도 없이 혼자 다니고 있다. 그는 '경남지사를 두 번 하면서도 지금처럼 선거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가끔 '90도 인사가 쇼 아니냐'고 묻는데 지사 선거 땐 텃밭 선거였고 지금은 야도(野都)에서 벼랑 끝에 몰리니 90도 인사가 저절로 나오더라'고 했다”

김태호 의원의 선거운동을 그린 조선일보의 기사다.  이 기사를 인용한 것은 선거에서의 힘이 무엇인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김태호 의원으로 하여금 90도 절을 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유권자들의 표다. 표가 정치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게 민주주의다.

재외국민들도 이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재외국민들은 이번에 반세기만에 다시 투표권을 받았다.재외국민 유권자수는 223만명. 대선 후보라도 90도 절을 하루에 5000번씩 할 정도의 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4.11 총선에서는 재외국민 유권자의 5.6%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등록을 그만큼밖에 안했기 때문이다. 세달에 걸친 투표등록기간 중에 겨우 5.6%만 등록했다는 것이다.

물론 재외국민 투표가 불편하게 돼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투표를 하자고 비행기를 두 번이나 타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미국과 같은 나라는 넓은 나라는 물론이고, 공관이 없는 아프리카나 태평양 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투표 등록이 쉬울 리가 없고, 등록을 많이 할래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재외국민을 대표할 비례대표도 받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재외국민에게 비례대표를 할애하지 않았다.  유권자 등록만 많았다면 반드시 나왔을 터였다.

하지만 낙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고진감래라고, 어려움을 딛고 투표하는 것이 더 갚질 수 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총선 투표를 해야 하고, 총선 뒤에는 대선을 위한 투표등록이 있다. 이어 대선 투표참여다.

우선 총선 투표 참여가 많아야 한다. 등록한 5.6%가 모두 참여한다면 12만4천명이 투표하게 된다. 이번에 투표 참여율이 높으면 대선때 재외국민을 보는 정치권의 눈이 달라질 수 있다. 재외국민의 표와 힘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대선 주자들이 90도인사를 하게 될 것이고, 나아가 재외국민을 위한 대선공약도 나오게 될 것이다.

재외국민들이 투표를 쉽게 하도록 법이 정비되는 것도 재외국민 표의 힘을 나타날 때다. 그래야 정치권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제 투표 등록한 재외국민들이 적극 투표에 참여해야 할 때다. 100%에 가까운 참여율을 보여서 재외국민의 힘을 과시할 때라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