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 20주년··· 한인사회 다양한 행사
LA폭동 20주년··· 한인사회 다양한 행사
  • 오한상 기자
  • 승인 2012.04.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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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폭동이 20주년을 맞는다. 1992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미밸리 법원에서 흑인을 무자비하게 구타한 백인경찰관들의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이들 경찰관은 1년 전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흑인 로드니 킹이 정지지시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곤봉으로 마구 때렸다.

불통은 엉뚱하게 한인들에게 튀었다. 흑인폭동 때 피해를 본 업소는 1만여개. 이중 2,800개가 한인업소였다. 한인들이 가장 큰 피해자였다. 전체 피해액 7억달러 중 한인들의 피해가 4억달러에 달했다. 한인타운 업소 중 90%가 불에 타거나 약탈당했다.

하지만 어느덧 LA주민들의 뇌리 속에서는 폭동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한인들과 흑인과의 접점도 크게 줄었다. 한인들 80%가 소매점, 주류판매점을 했지만 지금은 60%대로 떨어졌다. 한인타운 흑인인구는 5%에 불과하다. LA흑인 인구비율도 9% 수준이다. 라티노 고객들이 반대로 늘었다.

그러나 폭동의 내연성은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장태환 UC리버사이드대학 교수는 "흑인과 라티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과 자신들이 피로 만든 민권운동의 성과가 라티노 이민자들에게 넘어간다는데 불만이 많다"고 분석했다. 흑인과 라티노간 분쟁이 발생하면 중간지점의 한인에게 다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전망이다.

LA한인사회는 20주년을 맞아 LA폭동이 남겨준 과제를 짚어보고 한인사회의 외연을 확장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4.29기념재단은 25일 한미교육연구원, 한인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4.29 기념식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28일에는 '4.29를 대면하다'는 주제로 UC리버사이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주최 학술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 역시 LA 폭동 경험자들의 회고와 한인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다.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는 27일 '20년 후:대화의 날(20 Years Later: A Day of Dialogue)'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 단체는 29일 한인, 흑인, 라티노 등 로스앤젤레스의 다양한 인종 커뮤니티가 참가하는 평화 대행진을 기획했다.

25~28일 CGV에서 데이비드 이 변호사가 제작한 LA폭동 다큐멘터리 영화 '컬러의 충돌(Clash of Color)'이 상영된다. 재미대한권투협회는 28일 인종화합 권투대회를 연다. 김동실 라인댄스 클럽은 한흑 친선 라인댄스 모임을 개최한다.

한인이 주축이 된 봉사단체 파바월드는 세계적인 자선 단체 메이크어위시와 함께 28일 화합과 사랑을 다지는 걷기대회와 공원 청소 행사를 벌인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27일 시청에서 4.29를 기리는 리셉션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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