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기업 1아티스트 메세나 운동 전개할 때
[칼럼] 1기업 1아티스트 메세나 운동 전개할 때
  • 탁계석<논설주간>
  • 승인 2012.05.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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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새 인물 발굴은 기업의 안목 드러내는 것

▲ 예술비평가회장
언제쯤 예술하는 사람들이 ‘예술가’로 대접 받는 세상이 올까. 흔히들 말하듯 ‘제도’나 ‘정책’만의 탓일까. 현장 곳곳에까지 스며들 수 없는 지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 향기가 삶 속에 피어나는 궁극의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예술시장을 둘러싼 왜곡된 시선과 불편한 소통 구조를 바꾸는 것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질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때 보다 예술력은 높아졌고 글로벌 窓(창)이 열리는 K- Arts 시대가 아닌가.

내수시장의 활성화 없이 보랏빛 청사진의 세계무대 진출은 자칫 성장 동력을 상실하는 뿌리 없는 한류일 수 있기 때문에 예술의 아티스트 체계를 하루속히 구축해야 한다. 사실, 국내 교육만으로도 세계적인 콩쿠르에 입상하거나 작가 전시회가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인정받는 것은 한국 예술의 신장이다.

한편으론 유럽 發(발) 경제 위기로 외국 초청 공연이 증가하고, 백화점 콘서트에 까지 외국 아티스트들이 시장을 점유하는 명품 마케팅으로 옮겨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지, 한복, 서예, 전통, 공예 등이 직격탄이 맞으면서 이들 한류의 바탕이 크게 위축되는 것과 달리 외국인은 한류를 보기 위해 관광을 온다.

1기업 1 아티스트 지원은 예술과의 상생으로 기업 가치 높여

이제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출중한 음악가를 글로벌 시장에서 뛰게 하고, 한류 상품이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 작가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이런 일을 공적 기금에만 기댈 수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이제 기업의 안목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는 예술을 우리가 선정하고, 추천해 내놓는 작업이 일차적 과제가 될 것이다.

‘아티스트 메세나(Artist Mesenat) 운동’은 비평가, 원로, 작가, 협회 등의 추천을 받아 신뢰를 구축하면서 기업 및 개인 후원자들과 연계를 하는 작업이다. 이미 시행되었거나 하려고 하는 단체들의 것도 충분히 알려 붐을 조성할 것이다.

최근 예술의전당에는 IBK홀이 생기고 이를 지원한 기업은행은 문화에 초점을 둔 앞선 문화 마인드로 금융권을 리더해가는 새로운 메세나 운동이 될 전망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기관들도 문화가 적절한 ‘소통’임을 확인하고 역량있는 예술가를 찾아 나서고 있다. 피아니스트 평화 홍보대사, “푸드뱅크와 함께 하는 사랑 나눔 음악회, 소프라노 박성희 독창회” 같은 형식의 지원이다. 기업이 개인 화가나 음악가, 발레리나, 국악 명인의 이름을 걸고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도서출판 행사처럼 곳곳에서 열린다면 활성화에 새 흐름이 되지 않겠는가.

지금은 그간의 축적된 역량을 통해 지구촌 문화영토를 넓혀가야 할 때다. 그 옛날 해외에서 소니(SONY)의 문화 마케팅을 부러워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한다. 韓流(한류)로 가장 큰 덕을 본 것이 기업들이고 투자는 더욱 더 큰 이익을 부를 것이 분명하다. 1기업 1 아티스트 지원을 하면 기업 이미지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대중한류에 이어 이제 고급 한류인 클래식, 미술, 무용, 조각, 한 스타일의 한류 상품들이 새 옷을 입고 세계무대에서 춤을 추어야 한다.

아티스트 스스로 자생력 기를 준비해야

기업 메세나 활동에 이어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지원체계가 필요한 것은 우리가 이 성장 동력을 탄탄히해야 음악의 질적 향상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외국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배워 왔다고 하더라도 국내 환경이 연주나 창작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받쳐 주지 못한다면 이내 기량은 저하되고 만다.

통상적으로 귀국 아티스트들이 거치는 코스는 두, 세 곳의 대학 강사를 하거나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데 이러는 사이에 연주력이 크게 하향하면서 2,3년이 지나면 귀국 연주를 할 때와 비교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출중한 뮤지션이나 작가들은 프로 아티스트로서의 목표와 준비를 해야 하고 이 모두를 혼자서 할 수 없기에 전문성을 가진 ‘아티스트 코디네이터’의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경쟁력과 상품성을 높이는 자치 메세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때마침 SNS의 속보력과 광의적 홍보 기능을 타고 지구촌 예술가들이 서로 동일한 꿈을 相生(상생)의 입장에서 교류한다면 분명 글로벌 연주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제는 다중적 지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이런 것들이 모여 K-Arts, K-Classic을 여는 한류문화의 실체가 될 것이다.

기업 창작 투자로 콘텐츠 개발에 동참해야

특히 독창성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소재의 창작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한국 예술을 선보이고 이를 세계화하는 작업에 기업이 동참한다면 한 차원 높은 기업 이미지 재고가 될 것이라 믿는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를 움직이는 보다 수준 높은 관객에게 전달하는 힘은 단순히 길거리 관객의 확산과는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타가 된 아티스트에게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인물을 찾고 발굴해 지원하는 것은 기업의 안목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런 소프트한 독창적 문화가 기업내부에서부터 살아나야 기업문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지난해 1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 서울시합창단의 ‘한강 칸타타’ 역시 외환은행에서 1억원을 메세나 함으로써 창작의 기업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았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시대에는 귀족들이 후원을 했지만 이제 그 역할을 기업이 맡으면 기업 문화도 상승하고 작품이 살아 전 지구촌 사람들에게 향유되는 것이니 그 가치적인 면에서도 창작은 일회성 이벤트 지원과는 다른 위대한 힘을 갖는다.

사실 작품이란 거듭 연주하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그래서 완성된 작품의 힘은 역사성을 가진다. 우리도 베르디의 아이다나 푸치니의 투란도트, 스메타나의 몰다우 같은 작품을 K- Classic에 실어야 할 때가 왔다. 1기업 1 아티스트 메세나 운동은 그 첫 단추를 꿰는 출발의 작업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지원하는 기업문화를 소비자가 알아보는 문화시대가 온 것이다.

▲ 지난해 12월 세종문회화괸에서 초연된 서울시합창단의 한강 칸타타 (Cantata - Han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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