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민호 중경한국인(상)회 부회장
[인터뷰] 선민호 중경한국인(상)회 부회장
  • 정희금 기자
  • 승인 2012.05.23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신도시”

중국 남서부에 있는 중경(충칭) 직할시는 한국의 80%에 달하는 넓은 땅을 지닌 곳이다. 직할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차로 4~6시간이나 걸린다. 중경은 1997년 지정된 직할시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신도시이다. 이곳 중경에는 교민 500여명, 유학생 12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2009년 처음 중경을 보았어요. 50여일 동안 중경의 한 호텔에 머물었는데 한국사람 한 사람을 못 봤지요. 이러한 중경이 최근 급속도록 발전하고 있어요”
선민호 중경한국인회 부회장이 5월 20일 중경을 소개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됐다.

“포스코, 풀무원, 두산, 효성 등이 중경에 들어왔어요. 삼성, LG, 롯데, SK 등도 공장을 짓고 있거나 부지를 물색 중이지요. 대기업과 협력업체 주재원, 그 가족들이 온다면 교민수는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교민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인타운은 물론이고 한국인들이 모여 있는 곳도 딱히 없다고 한다. 때문에 한인회관 건립이 현지사회의 현안이라고 선민호 부회장은 말한다.

“한글학교도 설립돼야 합니다. 한국인들이 모여서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한국청도 필요합니다. 물론 교민들의 소통을 이룰 한인회관 설립이 급선무이지요”
선민호 부회장은 2008년 중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었다. 한국에서 학원을 운영한 경험도 있었다. 청도의 한 이공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부터 했다. 

그가 청도에서 중경으로 이주한 이유가 있다. 청도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는데 그녀가 중경여인이었다. 이후 선민호 부회장은 중경에서 '중경선언한국어교육중심'이라는 학원을 설립했다. 2010년부터는 한국인(상)회 부회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어교육중심을 설립한 이유가 있어요. 중경 사천외국어대학에 한국어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보았는데, 사실 한국어과는 ‘조선어학과’였지요. 저는 그것이 싫어서 '중경선언한국어교육중심'이라는 학원을 만들었어요.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알리기에 전념하고 있지요”
다음은 선민호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중경은 어떤 곳인지.
“중국 중서부 지역의 동서를 연결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중국 4대 직할 중 하나이다. 인구는 무려 3,300만명이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신도시이다. 한국의 산지가 66%라면 중경의 산지는 90% 이상이다. 다르게 말하면 중경은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이다. 지난 대지진에도 끄떡없었던 안전지대임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발전전망은 엄청나다”

- 현지교민들은 어떤 사업을 하는지.
“한국식당, 한인교회, 지역정보지, 학원 등을 운영한다. 기타 사업 분야에서 일하는 교민들, 한국기업에서 근무하는 주재원이 있고 일부는 중경시에 있는 각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 한국인을 위한 반찬가게, 치킨가게, 한국식품점, 한국상품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리를 잡길 기대한다”

- 중경선언한국어교육중심을 소개한다면.
“규모는 크지 않다. 12명,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 2개에 사무실 하나가 있다. 인원이 넘치면 옆에 있는 성룡문화학교 교실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선민호 부회장은 “한국어교육이 자신이 걸어온 길이기도 하고 한국어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어서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류가 중경에도 불어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묵묵히 한국어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 한국어교육중심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한국어에는 한국의 문화가 녹아 있다고 본다. 한국어교육중심은 한국의 모든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학원학생들을 ‘친한파’로 만들고 싶다. 한국어전용 교육센터를 세우고 한국어를 집중 교육하여 한국으로 전원 유학보 내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 본지는 국내청년 해외인턴 보내기 운동을 펼친다. 중경에도 인턴사원들이 있는지.
“관련 업무를 중경코트라 무역관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중경시정부 공안국출입경관리국과 노동국취업과에서 신고 절차를 밟은 후에야 가능한 것으로 얘기 들었다. 재중경한국인(상)회에서 지난 4월 6일 중경시공안국출입경관리국과는 교류를 통해 협조를 구했고, 올 가을 쯤에는 중경시노동국취업과와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 때에는 지금보다 원활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 해외인턴을 채용할 의사가 있나.
“물론 있다. 내년에는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 배태욱 중경한국인회장(왼쪽)과 선민호 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