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서머 캠프, "너무 좋아 또 오고 싶어요"
아태지역 서머 캠프, "너무 좋아 또 오고 싶어요"
  • 정희금 기자
  • 승인 2012.07.20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와 자유교육연합 공동개최..7박8일 일정 마무리

▲ 원더걸스 'like this' 안무를 따라하는 학생들 
7월19일 오후 3시 반 대원외고 6층 강당에선 불이 꺼진 채 원더걸스의 'like this'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날은 본지와 자유교육연합이 공동 개최한 아태지역 청소년 서머 캠프 해단식 하루 전날이었다. 72명의 청소년들이 강당에 모여 K-POP댄스와 태권도를 배우고 준비한 장기자랑을 펼치는 시간이었다.

제일 먼저 시작된 K-POP댄스는 20대 초반으로 이뤄진 스타걸스팀이 학생들에게 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타걸스팀은 서일대학교 레크리에이션과에 재학 중인 한다은, 석소연씨와 경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이새라씨로 결합된 3인조 여성 댄스 팀이다. 춤을 추면서 이미 아이들과 제법 친해져 보인 스타걸스팀은 K-POP댄스가 끝난 뒤엔 학생들과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 스타걸스(아랫줄 왼쪽 2명 오른쪽 1명. 순서대로 이새라 석소연 한다은)와 아태지역 청소년 캠프 참가자 학생들과 기념사진
 ▲ 옆차기 교육 중인 김기승 사범
이어진 태권도 교육에서는 공인 8단의 김기승 사범을 초대해 아이들에게 옆차기를 교육했다. 김 사범은 이미 88년부터 96년까지 9년 간 스페인에서 태권도를 알리는 일에 앞장섰고 이번 캠프에서도 외국인과 내국인 학생들에게 태권도 교육을 할 수 있게 돼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데이비드(미국 조지아주.18)
K-POP댄스와 태권도 교육이 끝난 아이들은 저녁 5시부터 6시까지 학교 구내식당에서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는데 식사를 10여분 만에 끝내고 제일 먼저 강당에 들어온 학생은 데이비드(18)였다. 데이비드는 "장기자랑에 통기타 연주를 할 건데 통기타가 하나 뿐이라 오래 연습하려면 먼저 차지해야 한다"며 "그래서 밥을 일찍 먹고 올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데이비드는 이번 캠프를 참여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왔다. 자기 집이 3대째 목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그는 통기타로 10cm의 '그게아니고'를 부르면서도 기자의 질문에 중간중간 친절하게 답해준다. 노래 정말 잘한다고 꿈이 가수냐고 물었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사회복지사였어요. 그런데 저희들을 위해서 미국까지 와서는 샌드위치 가게를 하고 계시죠"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까지 와서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선 음악 하는 직업을 가질 순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럼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꿈이요? 아직은 없어요"

 

 

 ▲ 백유정(경기외고.17)
데이비드 옆에서 통기타 연주를 응원하는 경기외고 백유정(17) 학생은 데이비드와 같은 조가 되면서 친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같은 조 데이비드의 칭찬을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오빠가 영어캠프에서 학교폭력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했는데 진짜 최고였어요. 완전 잘했어요" 이번 캠프가 하나같이 다 즐거웠느냐는 질문에 법흥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힘들었다고. 하지만 힘든 것도 참을 수 있던 건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언니 오빠들과 사적인 시간을 보낼 때였다고 한다. "며칠 전에 비슷한 또래 애들이 모여서 스파이더맨 보고 왔거든요. 3D로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완전 재밌었어요" 

 

 ▲ 박희재(아태지역 청소년 캠프 담당 멘토)
이번 캠프에서는 자유연합측과 대원외고 출신 멘토 7명을 모아 학생들을 통솔 지도했다. 이번이 2번째 참가라는 박희재(공주사대.23) 멘토는 아이들의 능동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리박물관에 갔을 때 독도에 관한 설명이 나오자 대원외고 학생들 본인 스스로가 알아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로 통역 해줄 때 기특하고 뿌듯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교류하는 모습 자체가 좋아요. 사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여기서는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거든요. 저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멘토로서 또 참여하고 싶어요"

 

 

 ▲ 신혜경(중국.11)
7시에 시작 될 장기자랑을 위해 아이들은 무용실에 모여 장기자랑 연습을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친구는 K-POP댄스며 태권도며 가장 열심히 했던 신혜경(11)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중국으로 가서 올해 7월7일에 한국에 다시 들어왔다고 했다. 당시는 한국에서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국 들어와서 캠프에 참여하게 되니 우리나라의 지리라든지 독도에 관해 새롭게 알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 문승희(중국 단동.15) 이승아(중국 북경.15)
환상적인 피아노 연주를 하는 이승아(15) 학생 옆엔 그 연주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문승희(15) 학생이 있었다. 각각 북경과 단동에서 온 이 친구들은 같은 조는 아니지만 나이가 같아 친해졌다고 한다. 승희 학생은 자기를 조선족이라 소개했다. 한국엔 작년에도 왔었다고 한다. 승아 학생은 어머니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피아노는 취미삼아 재미로 친다고 했다. 1조의 방근영 언니네서 홈스테이를 한다는 승아 학생은 언니와 위키드 뮤지컬을 같이 보고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때 나눠 입은 위키드 티셔츠를 웃으며 보여줬다. 

 ▲ 정지연(솔밭중.14) 방근영(대원외고.17)
창가에서 아이패드로 신나게 게임하는 학생에게 다가갔다. 게임 중인데 이야기 좀 해도 되겠냐고 물으니 하고 있던 게임을 바로 종료해 버린다. 이 친구가 승아 학생의 홈스테이 언니 방근영(대원외고.17) 학생이다. 청주에서 온 정지연(솔밭중.14) 학생과 함께 창가에 걸터앉은 이 학생들은 숙소에서 노는 게 가장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베게 싸움이라도 했느냐고 물었더니 이성 친구에 관한 진실게임을 했다고 한다. 작년에도 참여한 방근영 학생은 작년에 비해 올해 프로그램이 나아졌지만 법흥사에서 했던 바루공양은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저녁 7시가 되자 아이들은 장기자랑을 위해 6층 강당으로 다시 모였다. 장기자랑 심사에는 김정혜 윌튼 초등학교장, 김권정 경희대 교수, 구문규 우송대 교수, 정호영 자유교육연합 사무국장이 맡았다.

 ▲ 1조 롤리폴리 댄스팀

 ▲ 이수민 에릭
총 14팀이 선보인 이번 장기자랑에는 롤리폴리 댄스팀(1조)이 1위, 연극(2조)과 리차드(6조) 학생 공연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연 중간에는 에릭과 이수민 학생이 통기타 반주에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를 부르던 중 에릭 학생은 “수민이랑 노래하니까 떨린다”며 노래를 다시 부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상벌제도를 합산해 1등 스타벅스텀블러 2등 이니스프리 화장품세트 3등 금박책갈피를 각각 2조 4조 5조가 수여 받았다.

이번 아태지역 청소년 캠프는 7월13일부터 7박8일간 진행됐다. 캠프 마지막날인 20일에는 김철균 KERIS 원장의 초청 특강을 들은 후 학생들은 각자의 나라와 지역으로 돌아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