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가 지난 1997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연변자치주는 지난 8일 투먼(圖們)에서 한국 관광객 유치를 담당하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중국 여행사 관계자 60여명과 한국 대형 여행사 10곳을 초청, 관광 자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3년 내에 지금보다 3배가 많은 연간 2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변자치주는 이날 설명회에서 백두산과 투먼을 비롯한 북한 접경지역 관광 자원을 소개하며 한국인 관광객들의 연변 유치에 여행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한국 여행사들과 합작,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여름철에만 몰리는 백두산 관광객을 사시사철 유치하기 위해 계절별 특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골프 상품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규모 위락시설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창바이산(長白山) 관광'이 백두산 일대에 온천과 스키, 생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7개 테마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완다(萬達)그룹 등 중국의 4개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국제 컨벤션센터와 스키장, 산림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 휴양시설 특구를 건설 중이다.
이달 초 창춘(長春)에서 열렸던 제6회 동북아 국제무역박람회에서 중국의 한 업체가 백두산 관광 개발을 위해 지린(吉林)성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변자치주는 백두산 관광 자원을 대한민국 내에 적극 홍보, 현재 연간 7만~8만 명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을 3년 이내에 20만 명으로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1992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백두산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연변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 1997년 15만 명까지 늘었으나 외환 위기와 함께 줄기 시작해 지금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제가 회복된 이후 중국 관광에 나서는 한국인이 다시 급증했으나 경관이 뛰어나고 관광 자원이 풍부한 남방이나 서부지역을 선호하면서 백두산 이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연변지역이 주목받지 못한데다, 최근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인들이 북한 접경지역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