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가족, 어쩌면 저리도 한국과 비슷할까”
“중국 투가족, 어쩌면 저리도 한국과 비슷할까”
  • 선민호<재중국중서연합회 사무총장>
  • 승인 2012.08.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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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중경시 석주투가족자치현

선민호 중서연합회 사무총장
중국 중경시 석주투가족자치현 정부의 초청으로 석주현에서 추진하는 개발공업단지를 둘러보았다. 한국기업 투자유치촉진 차원에서 석주현 정부가 재중국한국인(상)회중서연합회, 중경한국인(상)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

21일 오전에 중경시 석주현 투자촉진국 이파 부국장,중경시 삭현인민정부 서남편구초상련연결처 이광경 주임, 예의 부주임 등 석주투가족자치현인민정부 관계자들이 ‘훠궈’로 유명한 강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서연합회 권오철 회장, 중경한국인회 배태욱 회장·김대남 수석부회장, 웨스트엘리베이터 오우원 부총경리 그리고 필자가 참석했다.

우리 일행은 식사를 하는 중간에 석주현의 초청 스케줄을 듣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석주현 정부에서 우리를 2박3일 일정으로 초청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일로 알고 갔다가 이러한 얘기를 듣고 나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전화를 하느라 난리가 났었다. 일단 식사를 마친 후에 석주현으로 향해 갔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던 석주현은 고속도로로 갔는데도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석주현에 도착했을 때, 관계자들은 현정부 관련 건물 앞에 차를 세우더니 들어서기가 무섭게 석주현 개발사업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석주현 특산품 코너로 안내했다. 이곳 특산품인 순채와 황련, 고추, 감자, 연근, 버섯, 특주 등 다양한 농산물과 일부 공업 생산품들이 있었다. 순채는 한국에 수출된다고 했다. 

그중 관심이 가는 것은 송이버섯이었는데, 생산량이 아주 적다고 한다. 석주현 정부 측은 차량으로 다시 이동해 공업단지 개발구를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렇게 둘러보고 나서 호텔로 도착했는데, 무리한 강행군에 고혈압 약을 놓고 행사에 참가했던 배태욱 회장은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호텔에서 각자 방을 확인하고 나니 전화로 내려오라고 한다. “석주현 부현장과 함께 하는 만찬이 있으니 참석하라”는 내용. 이미 오우원 부총경리, 석주투가족자치현인민정부 임상 부현장, 중경시 석주현 투자촉진국 당조서기 마세청 부국장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석주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들었고 관심사를 물었다.

 

저녁을 마치고 2차를 가자는 요청에 그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따라 나섰다. 걸어서 가는 곳이라기에 가 봤더니 예상과는 다르게 하천변의 풍경이 펼쳐지는 게 아닌가? 한국의 풍물놀이와 같은 여러 가지 흥을 돋우는 놀이문화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한국의 전통 오일장을 둘러보는 느낌이었다.

하천변을 공원화하여 현 내 주민들이 저녁을 먹은 후에 이곳에 나와서 자연스럽게 놀이문화에 동참도 하고 구경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상가와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거리 문화 장소인 셈이다. 투가족이 72%나 되고, 인구가 무려 54만 여명이나 된다는 석주현은 산과 강을 끼고 자리 잡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권오철 회장과 배태욱 회장이 돌아가고 김대남 수석부회장과 오우원 부총경리, 필자가 남아 22일 오후까지 석주현을 더 탐방했다. 오전 10시 쯤 출발해 도착한 곳은 호북성과 접해있는 해발 1,900m 이상이나 된다는 황수(黃水)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1시간 10여 분 그리고 산길을 돌고 돌아 오르는데 무려 40여 분이나 걸렸다.

황수를 오르면서 보니 우리나라 춘천의 소양호보다 조금 작은 태양호(太陽湖)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산을 굽이굽이 오르면서 본 모습과 황수를 내려오면서 본 모습은 사뭇 대조적이었다. 황수는 중국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정상 부근에 다다랐을 때 한국의 읍보다도 큰 거리 풍경이 펼쳐져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중경대 의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데, 여름에 이곳에서 휴양하고 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황수에서도 유명하다는 투가족이 운영하는 전통음식점에 들어섰다. 3층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층마다 손님들로 만원이었다. 이곳에서 먹은 투가족 음식들과 전통주, 한국의 인절미와 비슷한 떡까지 모두 담백하고 맛이 있었다. 중경시내에서 먹는 음식이 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이라면 이곳 투가족의 음식은 한국 음식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한국적이다.

중경시 치엔장취(重庆市黔江区)에 가서 먹었던 투가족 음식도 먹으면서 ‘한국과 비슷한 방법으로 요리를 하는구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먹으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치엔장취에 있는 투가족들이 사는 집에 들어가서 풍구, 덕석, 멍석, 맷돌, 여물통, 집 안에 있는 우물 등을 보고 “어쩌면 저리도 한국의 것과 비슷하냐!”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중국의 한족들 중에는 두릅을 먹는 사람들이 극히 드물다. 그런데 투가족이 두릅을 한국의 된장 같은 것에 버무려 내 놓았는데 참 맛있게 먹었다. 누군가 투가족의 옛문화를 연구하여 한국의 옛문화와 비교하는 논문을 쓴다면 공통점을 많이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황수에서 투가족의 전통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시간이 빠듯하여 그들이 권하는 민속마을을 둘러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예상치 못한 일정 때문에 사진도 많이 찍지 못하고 보여 주겠다는 관광지도 다 보지 못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석주현의 모습들을 자세히 담아보고 싶다. 아니 투가족의 전통 문화를 자세히 둘러볼 생각을 가져 보며 석주현 정부에서 희망하는 한국기업 투자 유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석주현 소개>
▷위치 및 교통=석주현은 중겨시 동부 장강 남안에 위치하고 있고, 사천·중경 지역과 중국 중·동부 사이 수로 및 육로 연결의 중심지이다. 현의 면적은 3,012㎢이고, 32개진을 관할하고 있으며 인구는 54만 명이다. 석주현을 지나는 4갈래의 고속도로와 한 갈래의 고속철로 건설이 완공되면 한 시간 내에 중경에 도착하고, 7시간 내에 상하이에 도착할 수 있다. 장강이 석주현의 서북부를 가로질러 흐르고, 현 내에 4개의 부두가 있는데 그중 시투어항(西沱港)은 만 톤급의 심수 항구이고 석주현에는 현재 기차역과 시투어항(西沱港)을 중심으로 2개의 1,000만 톤급 물류단지를 기획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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