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재중동포의 질높은 문화 알리는 계기 되기를
[칼럼] 재중동포의 질높은 문화 알리는 계기 되기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8.30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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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문인협회 창립에 부쳐

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대표
“정말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기부금을 내는게 소임이라고 여기고 100만원을 기부하겠습니다.”
8월19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조그만 학원교실에서 이상규 시인이 기부금 내용도 담은 축사를 했다. 중국조선족문화예술인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오랜 기간 조선족 동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불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온 인물.

이날은 재한동포문인협회가 출범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필자도 초청받아 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 진행을 맡았다가 나중에 이 단체 회장으로 추대된 이동렬 동북아신문 사장의 초청이었다.

재한동포문인협회는 한국에 와 있는 재중동포 문인들의 모임이다. 한국에 있는 조선족 동포 수는 6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나 문인협회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창립식 행사에는 40여명의 조선족 동포 문인들이 참여했다. 수필가도 있고, 시인도 있었다. 서예가와 화가도 참여했다.

“정인갑 청화대교수의 요청을 받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재한조선족 동포사회의 문화활동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모임을 주선했습니다.” 이렇게 취임인사를 한 이동렬 회장은 중국 지린성 룽징(龍井) 출신. 현지 일선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소설가로도 활약했다. 연변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2005년 9월 한국에 입국한 뒤 동북아신문사 편집국장을 거쳐 지난해 신문사를 인수, 사장이 됐다.

“한국인 작가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가 작품으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단면이 그려질 것입니다.”

재한동포문인협회는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회원들의 친목도 다지고 문학관련 탐방행사도 열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회원들의 작품을 담은 동인지를 펴내고, 회원들의 작품 창작활동을 지원해 한국 문학지나 신문사를 통해 등단도 도울 예정이다. 한국문인협회나 미술협회 등 한국의 여러 단체와도 교류할 생각.

문인협회의 출범으로 재한조선족 동포사회도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연변을 비롯한 중국 조선족 동포 집거지의 우리 동포 문화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게 되는 계기를 맞았다.

조선족 동포사회는 중국에서 질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독자문화를 꽃피우면서 중국에 있는 다른 민족들의 부러움을 사왔다. 이번 문인협회 출범을 계기로 한국에도 이 같은 문화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한국은 어느때부터인가 ‘조선족 동포’ 하면 ‘막일꾼’이라는 인식이 만연해있다. 문화가 낮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한국사회의 부적절한 편견을 바꿔주기를 기대한다. 중국 동포지식인 사회의 질 높은 문화수준을 소개하기 바란다. 뿐만 아니라 ‘조선족 동포 문화’를 들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세계 각국에 우리 한인사회가 형성돼 있다. 이들과 어울리면서 스스로 갖고 있는 문화를 더욱 세련화시키기를 바란다.

문화는 교류를 통해 단련되고 세련되어진다. 연변풍의 문화라고 해서 뒤떨어진 게 아니다. 재중동포들의 문화가 한국 문화의 새로운 발전을 이루는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한동포문인협회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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