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욱종 재미한인체육회장
[인터뷰] 권욱종 재미한인체육회장
  • 김일동 기자
  • 승인 2012.09.0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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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만을 보고 달려갈 겁니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3월9일 재미대한체육회에 대해 인정 취소를 통보했다. 대한체육회는 지금까지 재미대한체육회를 대한체육회의 해외지부가 아닌, ‘해외체육인단체’로 인정해 왔으나, 이 단체의 분열로 이마저도 인정을 취소한다는 정식 공문을 보낸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미 지난해 재미대한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미주체전 개최에 대한 갈등 등 체육인 간의 다툼으로 화합과 재미체육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대한체육회 명칭 사용 제한, 전국체전 참가 불허, 재미대한체육회 승인 취소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재미대한체육회는 이튿날인 3월10일 LA와 시카고에서 각각 대의원 총회를 열고 LA에서는 새 회장으로 권욱종 샌프란시스코 지회장을, 시카고에서는 박길순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권욱종 회장 취임식은 재미한인체육회 창립 40주년 기념 및 제16대 회장 취임식으로 5월19일 LA에서 열렸다. 박길순 회장 취임식은 이보다 늦은 8월18일 시카고에서 열렸다.

권 회장이 8월말 대한체육회와 업무협의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가 월드코리안을 방문했다. 검도인인 김재영 부회장이 동행했다. 권 회장의 누님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인 권욱순씨. 두 남매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후원회 위원장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8월10일부터 12일까지 뉴욕 퀸즈 칼리지에서 재미한인체육회가 개최하고, 뉴욕대한체육회(회장 이석찬)가 주관한 ‘전미주 한인청소년 체육대제전’ 보고도 할 겸 왔지요. 재미대한체육회 인정 취소로 미주동포의 올해 전국체전 참가는 힘들겠지만, 이 문제도 협의해볼 생각입니다. 선수들이 전국체전 참가를 강력히 바라고 있으니까요.”

-미국의 한인체육단체가 2~3개로 분열됐는데, 어떤 다툼이 있었나요?
“전 집행부의 회계처리가 명확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미주한인체전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기업의 후원금이 어디로 갔는지 불분명합니다. 24명의 대의원이 전임 회장에게 재정보고를 명확히 하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단체 이름을 재미대한체육회에서 재미한인체육회로 바꿨는데, 이유가 있나요?
“지난 2009년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통합되면서 KOC는 IOC 규정에 따라 해외지부를 설립할 수 없게 됐어요. 그래서 대한체육회가 그때부터 재미대한체육회를 재미한인체육회로 바꿀 것을 권고한 겁니다.”

현재 미국에는 23개의 재미한인체육회 지회가 있다. LA,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지역에 11개 지회, 시카고, 달라스 등 중부지역에 7개 지회, 뉴욕, 워싱턴 등 동부지역에 5개 지회가 있다. 가맹단체는 검도, 골프 등 17개 단체가 있다. 권 회장에 따르면 23개 지회 중 15개 지회가, 17개 가맹단체 중 8개가 새로 설립된 재미한인체육회에 가입했다는 것이다. 주도권을 잡았다는 이야기다.

“박길순 회장을 시카고로 찾아가서 면담했습니다. 그쪽의 이야기도 대다수 지회와 가맹단체가 재미한인체육회를 지지하는 건 알겠는데, 자신이 내년까지만 하게 해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건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잖아요. 대의원들의 동의사항 아닙니까. 장귀영 전임회장 당시 수석부의장인 케빈 리씨가 설립한 재미체육회가 또 있습니다. 제가 오렌지카운티에서 케빈 리씨도 만났습니다. 전국체전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누가 가든 막지는 말자고 제안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68년 조기유학으로 미국에 건너간 권 회장은 태권도 8단의 무술인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국기원 심사를 대행하고 있다. 지난 8월28일 개막한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 개막식에도 참가했다.

-미주한인체육회장으로 하시고 싶은 일이라면...
“그동안 재미대한체육회의 조직과 운영이 다소 미숙했습니다. 40년 조직이면 미국정부 지원도 가능한데, 자료나 증빙서류가 제대로 챙겨져 있지 않습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 운영능력이 있는 사람이 체육회를 맡는 풍토를 세워야 합니다. 또 체육인의 결속이 시급합니다. 제가 지난 5월 회장 취임 이후 23개 지회를 거의 다 방문했습니다. 지역의 상황을 알아야 해결책이 나올 것 아니겠어요. 그냥 선배, 후배로 누르면 안 되지요.”

권 회장은 체육회 슬로건이 ‘앞만 보고 가자’라고 소개하면서, 40년 역사를 교훈으로 삼되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로 나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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