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혼자 사시나요?
[의학칼럼] 혼자 사시나요?
  • 이준남<칼럼니스트>
  • 승인 2012.09.0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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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건강은 신체적인 요소뿐 아니라 사회-심리적인 요소도 작용한다. 사회-심리적인 요소에 들어가는 것들 중 우울증과 같은 정도로 외로움도 포함시킬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접촉하고 또한 사회 활동에 얼마나 투자하는지의 여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한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을 객관화해서 대인관계를 측정하기는 어려운 점들이 있다. 외로움이 노인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음이 인식되기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어 이에 대한 연구조사도 별로 없는 편이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라도 견디기 어려우나 노인들에게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외로운 사람들은 우울한 감정 이외에도 인생의 낙이 사라지며 동기와 에너지가 낮아지면서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외로움은 사회적인 격리, 이혼 및 사별과는 구별되어야 하는 것이, 이런 입장과는 상관 없이 외로움은 누구라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혼자 사는 사람이라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반면에 결혼을 했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살고 있더라도 외로울 수 있다. 외로움에 대한 정의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이 바라고 있는 인간관계와 실제의 인간관계 사이의 차이가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외로움을 의학적인 범주로 설명하기에는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심리학적인 접근이 더 용이할 것이다. 그렇다고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때 외로움에 대한 검토를 해보지도 않는다는 것은 건강유지에 중요한 하나의 원인을 간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사회적으로 격리된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건강 일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으로 심근경색증이나 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위험요소로서 흡연 여부, 콜레스테롤 수치, 당뇨병 및 고혈압 등 이외에, 외로움도 포함시킬 수 있다. 한국인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특히 외국에 나와 있는 한국인들 중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가 따로 나와있지 않으므로, 미국인들의 예이지만, 7명 중 1명이 혼자 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아이디어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혼자 산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생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는 것은 참을 수 있겠지만, 오랜 세월을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혼자 산다는 것은 감정의 변화로부터 볼 수 있는 신경 호르몬 상의 변화와 함께 건강하지 않는 생활습성으로 인한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필자소개] 칼럼니스트 이준남 박사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자연치료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연구하며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계획성 있는 행복한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 100세인클럽(www.100seinclub.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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