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혜일 월드키마 이사장
[인터뷰] 김혜일 월드키마 이사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2.09.14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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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여성은 한국의 민간외교사절”

 
“알파벳도 제대로 모른 채 미국에 갔어요. 22살에 미국 초등학교 3학년에 들어갔지요. 밤잠을 잊고 공부해서 메릴랜드주립대 칼리지파크 캠퍼스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김혜일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 이사장은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10살 때 호남선 기차를 몰래 타서 바구니 떡 장사를 했다. 15살 때는 서울에 올라와 바느질 공장일, 식모살이, 오빠네 세탁소 일 등을 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 후 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장성으로 내려왔는데, 부친의 사망으로 졸지에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험난한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6남매 중 5째로 태어난 저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8살 때 광주의 한 가정집으로 보내졌어요. 입 하나 덜기 위해 어머니가 어쩔 수 없이 식모살이를 시켰던 것이지요. 어려서부터 떡 장사, 바느질, 세탁소 일 등을 했기 때문에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었어요. 3개월 야간학교를 다닌 게 전부였지요.”

그는 멕시코만과 접한 플로리다 서부 네이플스에 살고 있다. 겨울에도 따듯한 살기 좋은 휴양지이다. 그는 2009년에 남서부 플로리다한인회를 설립했고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월드키마 이사장, 미주총연 부이사장,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일한다. 30년을 한인단체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혜일 이사장의 직업은 회계사였다. 그는 1978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서 일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해 미국 고교졸업검정시험인 GED에 합격했고 앤아룬델카운티 커뮤니티컬리지에 진학했지요. 2년 후 준학사 학위를 땄고 메릴랜드대학에 편입해 회계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본 책을 2009년에 발간했다. ‘떡 장사에서 미국 회계사로’라는 자서전이다. “꿈을 잃지 않고 정진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다음은 김혜일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현지 한인사회를 소개해달라.
“플로리다 네이플스에는 150명, 인근 포트마일에는 700여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이곳 이민역사는 짧고 한인 수도 적어 한인들의 결집력이 약하다. 한인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2009년 콜리어 카운티 네이플스 도서관에서 남서부플로리다한인회를 창립했다. 샬롯카운티, 콜리어, 글레이드, 헨리, 리카운티 등 5개 카운트 한인사회를 묶는 연합회를 만든 것이다. 5개 카운티의 거주 한인은 약 1천500명이다. 남서부플로리다한인회는 한국 고유문화를 알리고 한인들의 힘을 하나로 묶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에 대해 바라는 점은.
“올해 대회가 10월9일 충북에서 열린다. 한국사회가 다문화가정을 충분히 포용하는 데 국제결혼여성들이 기여하기를 바란다.”

- 본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은.
“국제결혼여성은 30여만명, 가족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이 넘는다. 국제결혼여성들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전도사이자 민간외교사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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