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 땅에서 한식 전파하는 오미자 회장
[인터뷰] 미국 땅에서 한식 전파하는 오미자 회장
  • 샌프란시스코=이재순 기자
  • 승인 2012.09.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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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은 손맛 아닌 과학···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된장 4가지를 한식의 기본으로 삼고, 한국의 전통 맛을 주류사회에 심어가는 오가네 그룹 오미자 회장을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오가네 본점에서 만났다. 오 회장은 86년에 이민을 왔다. 한식당은 23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돈 벌러 왔어요.” 그의 성격만큼 대답도 시원시원하다. 오 회장은 한국의 고추장, 된장에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같은 상표라 할지라도 짜고, 싱겁고 맛이 각각 다르다는 것. 하지만 일본의 모 회사 간장 맛은 똑같다.

한국은 반찬 문화인데, 음식에 맞는 반찬을 담을 그릇이 해외에 없는 것도 그의 고민이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한식의 맛이 바뀔 수 있다는 것. 그는 “비빔밥 그릇은 정부차원에서 통일해서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그릇을 세척기(디시워시)에 들어 갈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이 접하는 것도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하고, 양념에 대한 것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또한 미국에서 식당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정통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도 한식을 하다 보면 도무지 어떻게 만들지를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요리책 등을 읽거나 한국에서 온 요리사를 초청해 10일 동안 합숙하기도 했단다. “한국에서 나온 분들이 1~2가지 가르쳐주고 돌아가시는 것을 봅니다. 이럴 때는 이건 정말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 회장은 비빔밥으로 연 10만달러의 소득을 올린다. 그는 모든 매상과 팁을 공개하는 이색적인 경영을 한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식구와 같은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그는 직원 각자가 1만달러씩을 투자하여 직원 한명 한명이 주주가 되는 ‘참여식당’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년에 2번씩 이익금을 분배한다. 적자라고 생각하면 직원들(주주)이 더욱 열심히 일을 할 것이다. 오 회장도 직접 주방에서 들어가 손수 음식을 다듬고 간을 맞춘다.

기자가 오가네 본점을 취재했을 때 음식주문이 정신없이 들어왔다. 그래도 그의 목소리가 빨라지거나 높아지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번창하는 회사의 겉모습만 보고 그가 무척 거칠고 난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본 그의 회사운영 방식은 달랐다. 그녀는 손님들로부터 ‘YES’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경영방식을 쓴다. 손님들에게 음식을 강요하는 주문방식이 아니라 설명을 한다. 그녀의 경영방식을 전 직원들이 구사하고 있으니 사업에 성공가두를 달리는 것이 당연하다.

“한식을 패스트푸드처럼 급하게 만들어서는 안돼요. 정성이 필요해요.” 그는 “손맛은 영원하지 않으며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소금간의 갈비를 재우는 것 등에 대하여서는 정부 차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나의 입맛에 맞추면 안 됩니다. 대중의 입맛에 맞추어야 하지요. 승패가 거기서 결정됩니다.” 오 회장은 매상의 10%를 투자를 위해 저축한다. 무언가 편리하도록 개선을 하면 직원들의 능률도 올라갈 수 있다. 그의 사업장에는 오랫동안 함께 일한 직원들이 많다. 
 
3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경영주와 매니저 등 직원들이 월급을 스스로 삭감하기까지 했다. 그는 최근에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실시하는 MBA과정을 마쳤다. 바쁜 비즈니스운영에서도 시간을 쪼개가며 강의를 들었다.

그는 한식요리 과정이 체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한식세계화가 되려면 식당업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식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식세계화는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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